나에게로 다가온 제주의 꽃(12)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신년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새해가 밝아오는 계절에 제주를 향기롭게 하는 꽃이 있습니다.

'금잔옥대'라고도 하고, '설중화'라고도 하며 '지선화'라고도 한다면 아시겠는지요? 부연하면 그의 꽃말은 '자아도취', '자존심'입니다. 이 정도의 힌트를 드리면 '수선화'라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제주의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임에도 우리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아주 작은 것으로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불행한 사람은 적게 가져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함으로 불행한 것이죠.

수선화의 꽃말이 '자아도취'가 된 이유는 그리스신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에 미소년 나르시스가 살았는데 여신이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르시스는 여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게 되어 여신은 복수의 여신에게 부탁을 하여 나르시스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어느 날 호수의 수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나르시스는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만지려고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그 아름다운 사람, 자신일 줄도 모르고 그만 상사병에 걸려서 그 곳에서 죽게 되고, 그 곳에 피어난 꽃이 바로 수선화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꽃말은 자존심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별것 아닌 것에 자존심을 팔고, 잃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올 해는 수선화의 꽃말처럼 저존심좀 세우고 살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고난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그 고난의 계절을 뒤로 하고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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