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의원 대표발의,기금 출자근거 마련…컨벤션센터 내년 초 운영자금 마이너스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서 운영비조차 바닥을 드러낼 조짐을 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재윤(서귀포시·남제주군) 의원이 정부가 컨벤션센터에 기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을 발의해 통과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은 관광진흥을 위해 필요한 관광시설 건축 또는 운영에 대해 정부가 기금을 대여(차입) 또는 보조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새로운 국가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떠오르는 컨벤션회의산업에 지원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인 상태이다.

현행 법 상으로도 제주컨벤션센터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으나 기금 대여는 사실상 현금 차입에 지나지 않고, 보조인 경우 극히 까다로워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윤 의원이 제주출신 강창일·김우남 의원 등 23명과 함께 대표발의한 ‘관광진흥개발기금법 중 개정법률안’은 국제회의시설의 건립 및 운영촉진을 위해 사업시행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정부가 기금에서 출연 또는 출자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즉 수익모델 부재 속에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제주)컨벤션센터에 기금을 출연해 컨벤션센터가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법 개정 취지가 있다.

이 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그 수혜대상이 될 수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운영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도의회 교육관광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김종희 사장은 수익모텔 창출방안과 관련해 “김재윤 의원이 발의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이 통과될 경우 출연기금으로 앵커호텔(콘도) 200객실을 컨벤션센터가 확보해 회의 참석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하 쇼핑상가를 운영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감사에서는 제주컨벤션센터가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종희 사장은 올해 손익을 묻은 의원들의 질의에 “감가상각을 제외해 3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현재 16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제주컨벤센션터는 내년초 2004년도 결산을 할 경우 현금 보유고는 마이너스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16억 중 11~12월 6억가량 지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1월1일 기준 현금 보유고는 10억밖에 남지 않으며, 주총 결산을 통해 35억원의 경영손실이 확정될 경우 현금주의를 기준으로 당장 25억원이 마이너스로 잡히게 돼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받지 않을 경우 컨벤션센터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재윤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한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안 통과여부가 컨벤션센터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재윤 의원은 “컨벤션센터가 국가관광산업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시설만으로는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로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를 충당하기에는 사실상 벅차 국가자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법 개정과 함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기금이 실질적으로 출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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