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지시’ 하루만에 제주시 1일 민생체험 계획발표
“민생 목소리 청취, 감동행정” vs “전형적 보여주기 전시행정”

김태환 도지사가 4일 열린 도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장 체험활동’을 강력히 주문한 가운데 강택상 시장을 비롯한 제주시 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이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체험! 삶의 현장’으로 발벗고 나선다고 5일 ‘발 빠르게’ 밝혔다.

5일 제주시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농심을 달래고 고유가와 치솟는 물가로 이중 삼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서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각종 현장으로 간부공무원들이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농산물 직거래 장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재활용 선별장, 동문재래시장, 양돈농장, 흄관제조업체 등 다양한 민생현장에서 시장 이하 국장급 간부공무원들이 현장 체험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를 통해 간부 공무원들은 민생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일선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전달, 시민들이 공감하는 맞춤형 감동행정을 구현하고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라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 공직내부에서조차 ‘전형적인 보여주기 행사 아니냐’거나 ‘도-행정시 일체감 조성의 위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등의 곱지 않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4일 열린 도 확대간부회의에서 김태환 지사가 ‘민생현장 1일 체험’을 주문한지 하룻만에 나온 ‘일사분란’함에 짐짓 놀라는 분위기도 반영됐다.

전날 김태환 지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고유가 어려움이 있고,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며 “많은 관광객이 내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민생현장 1일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번 해보기 바란다”고 적극 권하며 자신도 ‘갈치 채낚기’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강택상 제주시장은 오는 8일 구좌읍 세화리 소재 돈사에서 분뇨처리와 사육관리 체험에 나선다. 오인택 부시장은 9일 김녕해수욕장에서 요트체험장 안전지도 및 도우미 체험이 예정됐다.

현을생 자치행정국장은 애월읍 신엄리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수박지게를 지고 수박운반과 판매체험활동을 벌인다. 이밖에도 좌재순 주민생활지원국장, 이규봉 문화산업국장, 김덕남 환경교통국장, 고복수 친환경농수축산국장, 홍성도 도시건설국장 등이 각각 장애인 재활교육 체험, 택배 서비스 체험, 재활용 선별 체험, 가뭄대책 현장체험, 흄관 제작현장체험 등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하위직들에게 맡겼던 현장의 목소리를 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이 생생히 듣고 체험해 그 결과를 정책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라며 “최근 강조되고 있는 시정의 쇄신방향이 담겨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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