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현재 제주도의 지역축제는 모두 47종으로 관광축제 19종, 문화축제 14종, 레저축제 8종, 특산물축제 5종, 과학축제 1종 등 다양한 축제가 치러진다.

그러나 제주의 지역축제는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축제 본래의 기능과 특수성을 살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오고 있다.

㈔제주문화포럼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제주의 축제들이 보다 생동감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26일 오후 3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 ‘살아있는 축제를 위하여’에서 문화정책예산참여단의 김유정씨는 “현재의 축제는 자본주의라는 큰 틀에서 보면, 장소의 상품화, 주제의 상품화를 위한 기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유정씨는 “가까운 과거만 해도 축제라며 관 주도의 축제와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이는 단순히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와 같이 생산성과 자생성, 현장성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 마을 단위의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부분을 꾸준히 여과하고 진정성 있는 노동의 끈기와 자생적인 협업으로 기층 생산자의 의례로 승화시킨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축제”라고 주장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의 신동일 연구원은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주민의 응집과 지역문화의 발굴 및 전승, 지역간의 문화교류 촉진 등과 같은 다양한 편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이유로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따른 양적 증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지역축제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축제가 본래의 기능이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자치단체와 사회단체의 전시성 행사라는 비난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천편일률적인 축제프로그램, 행정기관 의존적 축제운영, 축제 전문인력의 부족, 객관적 축제평가 체계 미흡, 축제의 지속성·정례화 미흡 등이 제주지역축제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후 지역축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주지역축제연구지원팀’ 활성화, 제주형 축제평기기준 작성 등을 통해 축제를 통합하고 문화관광자원 정보체계 구축, 축제 전문가 양성, 축제 안내정보시스템 구축, 통합적 축제 자원봉사 시스템 등으로 축제의 체계화 및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원은 “축제마당을 만들면 누군가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제주도민이 먼저 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를 냉정하게 비판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도민 스스로 축제의 주체가 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탐라문화제에 대한 평가단 모니터링 결과도 발표됐는데 이는 지난 제43회 탐라문화제의 70개 프로그램 가운데 50개의 프로그램에 대해 ㈔제주문화포럼 회원을 모니터 요원으로 실시한 것이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탐라문화제에 포함된 전반적인 행사들이 높은 평가점수를 받지 못해 제주지역의 대표적 전통문화예술축제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온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제43회 탐라문화제 평가단 모니터링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