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바다속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잘피’ 이식사업에 성공, 수중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해양 자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2월 구좌읍 하도리 동동 및 창흥동 일대 수심 2~2.5m 해저 모래밭 위에 200㎡ 규모로 조성된 수중 현화식물 ‘잘피’어장이 6개월만에 길이 35㎝이상으로 성장, 물고기와 패류의 새로운 서식 및 산란장으로 수중생태계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본래 잘피는 하도리 지역 토끼섬을 비롯한 제주 해안 전역에서 자생하며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해양오염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울산시 태화강 하구에서 시행된 바 있는 잘피를 이용한 해양생태계보전 사례를 벤치마킹해 도내에서는 최초로 하도리 일대 모래성분이 주를 이루는 사막과 같은 해저에 건강한 잘피 성체 1000여개체를 2개씩 묶어 모내기식으로 이식시키는 사업을 전개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4일 수중 사후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피어장이 주변일대 다른 모래뻘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독특한 수중생태 환경을 이루고 갑오징어의 알을 비롯한 치어 떼가 자연스럽게 잘피의 잎과 잎사이에 의지하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런 결과는 잘피가 다른 해조류와는 달리 육상식물과 유사한 구조로 뿌리가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라며 “다 자란 성체가 바위와 같은 부착기반이 없는 모래질에서도 이식이 잘 되고 특히 이식장소의 특성상 이식 초기단계에 권패류에 의한 포식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제주시는 잘피를 이용한 하천하구 바닷가 및 하수종말처리장 주변 해안가를 연안환경개선 군락지 지구로 선정해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정화하고 해양생태계를 복원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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