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석 회장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서 과장 발표…도ㆍ관광업계 "사실 아니다"

   
제주경제계를 대표하고 있는 강영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과장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국 69개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경제가 붕괴 위기’라고 진단,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5개항의 ‘지방경제 회생을 위한 전국상공회의소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회장단이 건의한 5개항은 △정치권은 정쟁을 즉각 중지하고 지방경제 살리기에 노력 △모든 정책의 초점을 경기회복에 맞춰 재정지출 확대 및 경제 관련법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초점 △분양원가 공개 철회 등 부동산 규제완화, 공공투자 확대 △지방 영세유통.서비스업체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 대출금 만기연장 혹은 상환유예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영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성매매특별법’ 시행후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등 제주 지방경기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성매매특별법 이후 관광도시인 제주도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30%에 이르고 있고, 이로 인해 의료업계와 식당.세탁소.미장원들이 휴폐업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회장은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세에 따라 잠재적 성매매 종사자인 1만2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성매매특별법’ 이후 일본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감소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고, 관광업계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는 상반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첫 달인 10월의 경우 2003년 1만1826명보다 1865명 증가한 1만3691명이다.

제주도와 관광업계에서는 “전체적으로 2003년에는 사스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2002년 29만명 보다 7만명 적은 22만명이 입도했다”며 “올해에는 벌써 30만명이 입도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매매특별법의 영향으로 11월이나 12월의 경우도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하거나 예약취소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주그랜드호텔 마케팅 담당자는 “11월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작년보다 증가세였다”며 “12월 예약율은 비수기임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랜드호텔 담당자는 “전국적으로 일본에서 부는 ‘한류열풍’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도의 경우 이런 열풍에 특별한 메리트가 없어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9월23일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일부에서 얘기하는 30% 정도로 예약이나 관광객이 감소했다는 말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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