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교수회ㆍ공대위 잠정 합의…교수 전체 설문조사 결과 '변수' 작용할 듯

제주대 총장선거와 관련해 ‘교직원 참여’를 놓고 교수와 교직원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며 ‘파행’이 예고됐지만 양측이 ‘교직원 선거참여’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대 교수회(회장 한석지)와 총장 선출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위원장 강철승.강택경)는 최근 ‘교직원 선거참여’에 대해 25~27일까지 3일간 마라톤 회의를 펼친 끝에 ‘교직원 선거참여’를 공식 합의했다.

교수회와 공대위가 합의한 총장선거에 교직원들이 참여비율은 1차 투표 10%, 2차 7%, 3차 3%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율로 따지면 총장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임강사 이상이 488명이기 때문에 교직원들의 선거참여는 1차 투표에서는 48표, 2차 33표, 3차 14표 정도가 된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교직원의 선거 참여를 완전히 보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수회와 공대위의 합의 전제 조건이 교수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그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교직원 선거 참여’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측은 합의안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다.

교수회 한석지 회장은 “어렵게 공대위측과 합의에 이르렀지만 현행 규정상 교수회 독단으로 교직원들의 선거참여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수 전체의견을 수합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29~30일까지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친 후 12월1일에 교직원들의 선거참여 비율을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 관계자는 “교수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후 교직원 선거참여를 확보하기 위해 25일부터 3일간 장시간 동안 교수회측과 회의를 가져왔다”며 “구체적인 합의안에 대해서는 일단 발표를 유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양측의 교직원 총장선거 참여에 대해 합의함에 따라 ‘선거 파행’의 모습은 한 고비를 넘기게 됐지만, 교수설문 조사 결과가 합의안을 뒤집을 경우 향후 제주대 총장선거는 교수들과 교직원들간 또 한차례의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발표한 교수회의 교직원 선거참여 설문조사는 ‘부여해서는 안된다’ 122표(41.8%), ‘제한적 부여’ 114표(39%), ‘부여해야 한다’ 16표(5.5%), ‘교수회에 일임’ 39표(13.4%)로 어느 쪽도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