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정 의원, 입당키로 합의했을 가능성 많아

김태환 제주시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설이 새해벽두 제주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의원이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환 제주시장의 영입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김 시장이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보다 신중한 대화가 오간 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은 우선 정동영 의원과 김태환 시장이 갖는 정치적 중량감으로 볼 때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사안을 갖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했겠느냐는 의문에서 비롯되고 있다.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동영 의원이 김태환 시장의 원론적인 답변만을 듣고 보도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김태환 시장으로부터 보다 확실한 언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는 김태환 시장도 실제로는 4일 정동영 의원과의 만남 자리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진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지방정가에서는 다소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으나 김태환 제주시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김태환 시장 영입에 나선 것은 현재 제주지역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예상외로 낮아 열린우리당을 대표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 영입이 무엇 보다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김태환 시장의 지지도에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들의 개혁성향이 합쳐질 경우 오는 4.15총선에서 의외의 정치적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지난 6.14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한 김 시장 입장에서도 최근들어 정당 입당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적으로는 김 시장이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정부나 국회로비를 펼치는 과정에서 무소속 자치단체장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게 측근들의 이야기다.

이와 함께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지사의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기각'으로 결정되고 도지사 재선거를 치러야 할 경우 도지사 출마를 꿈꾸고 있는 김 시장으로서는 정당선택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동영 의원의 영입제의를 김 시장이 사실상 수락했으며, 시민들과 지역정가의 반응을 엿보기 위해 정 의원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식으로 애드벌룬을 올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