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만 선수,한국체육기자연맹 '자황컵 최우수 기록상' 수상

▲ 홍석만 선수 귀향 환영식 때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연거푸 작성하며 도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홍석만 선수가 한국체육기자연맹에서 수여하는 ‘2004 자황컵 최우수 기록상’을 받는다.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박건만)은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04 자황컵 최우수체육인상’ 시상식을 갖고 홍석만(28.제주시 도련동) 선수에게 최우수 기록상을 수여한다.

‘자황컵 체육대상’은 체육기자들이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부문별로 시상하는 상으로 그동안 장애인 선수가 수상한 예는 극히 드물다.

홍석만 선수는 지난 9월 장애인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휠체어 트랙 100.200.400m(T53 부문)에 출전, 잇따라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100.200m에서는 금메달, 400m에서는 0.01초 차이로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팀 최다관왕을 차지했었다.

체육기자연맹을 세계신기록을 3번이나 달성한 공로로 홍석만 선수에게 ‘최우수 기록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 올림픽에서 역주하는 홍석만 선수.
항상 밝은 표정과 잘생긴 용모로 ‘얼짱’으로 통하는 홍석만 선수는 현재 서귀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컴퓨터 강사를 하고 있고, 업무가 끝나면 제주시 종합운동장에서 2시간 동안 홀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의 소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홍석만 선수는 수상 소감으로 “이번 수상은 장애인들이 거의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육기자들도 장애인체육을 재활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해 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석만 선수는 이후 활동계획에 대해서 “내년도 중반에는 3~5년 계획으로 미국으로 유학가 휠체어 육상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계획”이라며 “선수로는 2012년까지 뛸 계획이며 그 이후에는 장애인 체육 전문가가 돼 후진을 양성시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황컵 체육대상에는 탁구의 유승민.양궁의 박성현 선수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최우수 기록상에는 남자에 홍석만 선수, 여성에는 역도의 장미란 선수가 수상받게 된다.

다음은 홍석만 선수 전화 인터뷰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연말이라 정리할 일도 있고,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장애인 정보검색대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여러 행사 때문에 보름정도 훈련을 못하고 있다. 아마 다음주가 넘어야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내일 체육기자들이 선정한 최우수 기록상을 받게 된다. 수상소감을 밝혀달라.
“처음 수상소식도 모 신문사 기자를 통해 알았다. 내일 받게 되는 상은 그동안 장애인들이 거의 수상하지 못했던 상이다. 나의 수상은 장애인체육이 그동안 재활체육에서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해 주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며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유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달라.
“내년 중반께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장애인 체육과 휠체어 육상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 3~5년간 유학계획 중이다. 미국에는 장애인체육 세부과목과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배울점도 많이 있을 것이다”

-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할 계획이냐.
“2012년 올림픽까지는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 그 다음에는 지도자로 휠체어육상을 후배들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싶다”

- 장애인체육을 보건복지부에서 문화관광부로 이관해 달라고 시위까지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되고 있나
“내가 알기로는 내년부터 문광부로 이전한다고 알고 있다. 문광부로 가는 게 단기적으로는 장애인체육 부문에서 다소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법 테두리 체계적인 훈련과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찬성한다. 그동안 장애인들은 일반 선수들과 달리 체육기금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열악한 조건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 이번 수상을 거듭 축하한다.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겠다.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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