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지부 신년하례회서 언급 '눈길'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난데없이 민주당 당적 유지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우근민 지사는 5일 민주당 제주도지부 당사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 참석, "한나라당 소속 도지사도 당적을 옮기는데 나라고 그런 권고가 없겠느냐"며 "그러나 나는 (당을 옮길수 없는)구실이 있다"고 당적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 지사는 "대법원에 선거법 관련 재판이 진행중인 게 그 구실"이라고 덧붙였다. 우지사가언급한 한나라당 소속 도지사는 김혁규 경남지사.

우지사가 특별한 배경도 없이 이런 말을 꺼낸 것은 민주당 분당사태를 몰고 온 열린우리당에 대한 성토분위기가 고조되던 차에 건배제의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우 지사에 앞서 인사말을 한 정대권 제주도지부장과 홍성제 북제주군지구당 위원장은 "집권당으로 갈 수도 있는데 끝까지 지켜줘 감사하다"며 당원들을 치하한뒤 "노무현 대통령은 배신자" 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홍성제 위원장은 "민주당이 분당된 후 많은 당원들이 탈당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정작 북군지구당에서 나간 사람은 2명 뿐"이라며 이름까지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지사는 당원들에게 국제자유도시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도 주문했다.
우지사는 인사말에서 "어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자유도시 잘된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며 "도민들이 자유도시가 안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섭섭한 심경을 피력했다.

우지사는 "정부가 컨벤션센터 건립에 450억원, 제주외항 공사에 3900억원을 지원한 것이나 면세점에 제주출신이 400명이나 취직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국제자유도시 추진 탓"이라며 "당원 여러분들이 이런 점을 잘 홍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하례회에는 우근민 지사와 정대권 지부장, 홍성제 북군지구당위원장 등 40명 안팎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졌으나 고진부의원과 양승부의원은 각각 의정보고회 개최, 서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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