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가격 뒷심 발휘…판매대금 하루 34억원씩 제주로 유입

감귤농가에만 너무나 많은 특혜를 베푸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폐원과 간벌 등 감귤살리기에 800억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된 올 해산 감귤이 가시적인 성과를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감귤유통명령이 전국적으로 시행돼 적어도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만큼은 비상품 감귤 상장이 자취를 감추면서 당초 폭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산 감귤이 점차 뒷심을 발휘하면서 ‘800억 + 유통명령제’ 약발이 확인되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 2개월째를 맞아 감귤유통명령제 전국 확대시행 중간평가를 한 결과, 11월 30일 현재 도외 상품출하 13만6332톤, 가공용·북한·수출 4만516톤 등 18만3736톤이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생산예상량 58만8000톤의 31.2%가 출하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율 27.7%, 2002년 22.8%보다 빠른 속도로 출하되고 있다. 즉 2003년에 비해서는 14.5%, 그리고 2002년에 비해서는 4.5%가 많이 출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10월 평균 경락가격(15kg기준)은 1만8061원으로 지난해 2만0142원보다는 다소 떨어졌으나 2002년 9809원보다는 훨씬 높았으며, 11월 평균 경락가격도 1만3307원으로 가격이 아주 좋았던 지난해 1만3598원이 비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02년 11월 평균경락 가격은 8954원이었다.

10~11월 2개월간 총출하량 13만6332톤을 기준으로 할 경우 총 경락금액은 1325억원으로 하루 평균 25억원이 매일 같이 들어오고 있으며, 최근 11월 20~28일까지는 15kg 한 상자 당 평균 경락가가 1만3213원으로 하루 평균 34억원이 감귤 판매대금으로 제주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일 평균 감귤판매금액은 27억원, 2002년에는 17억원이다.

이는 관광과 건설 등 타 산업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이 도외로 반출되는데 반해 1차산업인 감귤 판매대금은 전액 제주로 고스란히 들어온다는 점에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800억원을 쏟아 부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유통명령제의 철저한 이행이 한 몫을 단단히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1월말까지 유통명령제 위반 단속실적은 2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건에 비해 172%나 단속했으며, 이 같은 영향에 힘입어 전국 도매시장에서 예년에 비해 감귤품질이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0kg 소포장 출하비율도 지난해에는 17.8%에 그쳤으나 올해는 80%에 달하는 점도 높은 가격을 받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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