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중간보고회] 관광객카지노, 이명박 정부-타지역 반대 극복 논리개발 ‘시급’

▲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가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제주도가 추진하려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에 대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왜 제주에 반드시 유치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가 더욱 치밀하게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타당성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29일 오후 2시30분 제주상공회의소 4층 회의실에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중간보고가 끝난 뒤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는 “용역팀은 카지노에 대해 ‘갬블링’이란 개념을 쓰고 있는데, 도박으로 보는 시각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 뒤 “제주가 내국인카지노 도입을 추진할 경우 타 지역에서 반발이 극심할 텐데 이를 극복할 대응 논리 개발이 더욱 치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제주도민의 출입을 제한시켰을 때 전라도나 경상도로 다 주소를 옮기도 (관광객 전용 카지노에) 출입하려 할 것”이라며 제주도민에 대한 배려나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진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역시 “타 지역에서의 반발을 극복할 논리, 당위성 개발이 시급하다”며 문 교수의 지적에 힘을 실었다.

또한 “카지노 산업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대규모 카지노리조트를 건설하기 보다는 작지만 물꼬를 트는 개념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특급호텔(외국인카지노)보다는 시설이 다소 작더라도 오락처럼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양일용 제주관광대 교수는 “중간보고에서는 대형과 중소형 규모로 가는 2가지 방안이 제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형으로 먼저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객전용 카지노 도입에 따른 찬·반 여부를 떠나 전 세계적으로 게이밍 산업규모가 커졌고, 이제는 우리도 도입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시각으로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제주의 경우는 관광으로 먹고 사는 유일한 지역으로, 관광산업이 아니면 먹고살기 힘들다는 논리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성종 교수는 또한 “카지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엔터테인먼트가 없으면 할 필요가 없다”면서 “도민사회가 (카지노 도입에) 동의한다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역진은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보완, 최종보고서에는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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