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행정부지사 김호성 ⓒ제주의소리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은 세계평화를 향한 인류의 오랜 염원이다. 중국은 지난번  베이징 올림픽의 구호로“同一個 世界 同一個 夢想”을 내걸고, 영어로 번역하여 ‘one world ,one dream’을 전 세계로 내보냈다. 거슬러 올라가면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첫 번째 구호가 인류평화의 제전’이다 전쟁을 하다가도 올림픽이 시작되면 전투를 멈추었다 이런 이미에서 베이징 올림픽과 ‘同一個 世界 同一個 夢想’은 세계평화에 대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첫째 베이징 올림픽은 전 세계국가가 참석한 사상 최대 규모인, 세계 평화축제였다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이 14개국 선수 300여 명이 참석한 데 비하여 205개국 15천명이 참석하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대통령이 참석한 올림픽이고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 80여 명을 포함하여 전 세계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둘째 개막식과 폐막식이 세계의 60억 인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드라마였다.
개막식은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好)”라는 논어의 구절로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의 연출로 세계방방 곳곳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반갑지 아니한가”하는 공자사상의 재현을 바탕으로 4가지 최초의 발명품  화약, 항해술과 나침반, 인쇄술 등 황하문명의 우수성을 자랑하였고 1만5,000여명의 출연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쇼와 3만5,000발의 폭죽 등 1,000억원이 소요된 지상 최대의 걸작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셋째 중국 13억 인구와 소수 민족의 화합을 가져왔다.  개막식은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 8분에 시작되었다. 숫자 8의 조합이다. 팔의 발음“pa”와 ‘재산을 모은다’는 ‘발재(發財)’의 ‘발의 발음“fa”로서 비슷하다. 중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8자를 국민의 마음속에  파고들어 13억 인구를 똘똘 뭉치게 했다.

넷째 중화사상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중화(中華)사상에서 중(中)은‘중앙’, 화(華)는‘문화의 정수’라는 뜻으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가장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일등국민 선민(選民)의식을 나타내는 사상으로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메달 경기에 있어서도 미국을 멀리 제치고 종합우승을 하면서 .명실 공히  중국이 세계 일등국가임을 부각시켰다.

이상과 같은 몇 가지 관점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대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화사상의 이면에 자신들 이외의 타자들을 오랑캐 이적(夷狄)이라 천시하고 배척해 왔듯이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화사상을 중심으로 다른 해석의  ‘同一個 世界 同一個 夢想’을 이루려는 패권주의의 발톱을 드러내는 의도는 없는지 그럴 경우 세계는 중국, 미국, 러시아 등 과거 패권국가들간의 부활로 이전투구-‘dog world’가  될 수 있다. one world, one dream이 dog world’ ‘dog dream’-개꿈이 아닌 진정한 세계평화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 전 행정부지사  김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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