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의원, 5일 국회 본회의 5분 신상발언…검찰 조작수사

법무부가 김재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한 가운데 김재윤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결백'과 함께 검찰의 왜곡.조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김재윤 의원은 5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동안 신상발언을 통해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일로 신상발언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의 먼 친척 분이 국회의원은 돈이 많이 든다며 직원들 식사비나 하라고 100만원을 줘도 벌벌 떨면서 후원금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못 받는다는 제가 뇌물로 3억원을 받았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는 세상에 이럴수가 있나, 대한민국 검찰이 어떻게 이렇게 왜곡적이고 조작적으로 수사할 수 있나, 홧병이 날 것 같았다"며 "대학교수로 그대로 있을 걸, 국회의원 되서 이런 억울한 일을 다 당하나 후회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다 제 탓으로 저의 모자람 탓"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민의 명예가 걸려 있고,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하고, 검찰이 엮기기 따라서는 저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님 누구도 저처럼 엮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검찰이 의도적으로 왜곡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제가 제주도 외국의료영리법인 설립과 관련하여 관계 공무원에 대해 청탁, 알선의 댓가로 3억원을 받았다고 한다"며 "하지만 제주도는 4일 김재윤 의원으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부탁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발표했고, 제주도에 로비할 근거나 내용이 전혀 없다며, 외국영리병원 유치를 위해 도가 로비해서 유치해야 할 입장이라고 발표했다"고 검찰의 수사를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29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충분히 해명했다"며 "해명을 하면서 대질조사와 공무원 등을 추가로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또한 병원 설립을 추진한 오다 박사(일본인)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돈을 빌렸다는 것을 제3자가 알고 있어, 이를 입증할 증거자료를 계속 제출하겠다고 요청하는 와중에 검찰은 증거도 없이 성급하게 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도주의 우려도 없고, 증거도 없이 일방적인 진술만을 가지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참으로 부당하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이어 김 의원은 "3억원을 빌릴 때 차용증도 쓰고, 수표번호가 적어진 영수증도 썼을 뿐만 아니라 추적가능한 수표로 빌렸다"며 "뇌물을 받을 때, 수표로 받고 차용증서를 작성하며, 수표번호가 기재된 영수증도 쓰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단지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빌린 돈을 뇌물로 둔갑시킬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제가 로비를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로비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외국영리의료기관 설립은 제가 김모 회장을 만나기 전에 이미 법률로 허용되어 있었고, 설립 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조례안도 이미 만들어져 공고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NK바이오는 인허가 신청은커녕 사업계획서 조차 내지 않았고, 제주도청에서는 병원 설립이 지체되자 병원은 나중에 짓더라도 외국영리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첫 단계인 법인설립이라도 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NK바이오는 5000만원만 있으면 설립할 수 있는 법인도 설립하지 않았다"며 "병원 설립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김 회장이 병원을 설립해달라고 3억원을 주면서까지 로비를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형제처럼 지내자던 김 회장이 무슨 이유인지 진실을 말하지 않아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김 회장이 검찰의 압력으로 궁지에 몰려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를 희생시키기 위해 김 회장을 봐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수사를 강행할 리가 없는 것 아니겠냐"며 "사람은 진실을 왜곡하거나 조작할 수 있어도 하느님은 다 알고 진실을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 저는 법원 등에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의원들의 많은 이해와 도움이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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