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우회 신설도로 반대 대책위원회 출범식…국토관리청장ㆍ도지사 면담
조천읍 주민들이 ‘조천읍 우회 신설도로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 국토관리청과 한판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책위 출범식을 가졌다.
6일 오후 7시 대책위 출범식이 열리는 신촌리 다목적체육관. 농사일을 마친 주민들이 속속 체육관으로 모여들며 체육관 입구에 마련된 서명용지에 서명을 하고 미리 배포된 유인물을 읽으며 출범식을 기다렸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공동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광호 신촌리장.김순옥 조천리장.고두철 함덕리장을 비롯, 대흘리.와흘리.신흥리.와산리 등 조천지역 대부분의 리장이 참여했고, 제주도의회 안동우 의원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이영웅 국장은 “환경단체는 건교부를 가르켜 ‘건설마피아’라고 부른다”며 “환경 문제와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들의 입맛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 국장은 “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신설 우회도로는 영향평가 결과 단축시간이 불과 2분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농토를 파괴하고, 숨골을 훼손하는 등 환경적인 문제가 적지 않다”며 “제주도에서도 농업활동과 경제적 피해 우려 때문에 기존도로를 확포장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광호 공동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건교부 제주국토관리청은 조천우회도록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도 최근 신촌리에서 함덕리까지 6.7㎞의 도로 신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로가 사회기반시설로의 기능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생태계 파괴와 침수피해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회사를 마친 후 각 마을별로 주민들이 나와 국토관리청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성토대회를 갖기도 했다.
조천읍에 거주하고 있는 양경두씨는 “국토관리청은 13년전 현재의 조천우회도로를 건설할 때 4차선을 전제로 건설했다”며 “이 때문에 도로변에 땅을 가진 사람들은 땅이 묶이는 바람에 재산권 행사에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국토관리청이 약속을 무시한 채 신설도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대책위 출범식은 “조천읍 우회 신설도로 반대에 2만 조천읍민과 양심적인 각계인사들의 요구를 받아 안고 반대 투쟁에 돌입했다”며 △국토관리청이 추친하고 있는 신촌~함덕간 국도 12호선의 신설계획 백지화 △지역 상권 몰락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업 저지 △주민의견 무시하는 국토관리청의 사업행태 전환 등을 결의하며 일정을 마쳤다.
대책위는 7일 오전 11시 제주지방국토관리청장 면담을 시작으로 향후 도지사 면담, 건교부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조천우회도로'는 |
제주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우회도로는 조천읍 신촌리부터 구좌읍 동복리까지 총 11.5km구간이다. 국토관리청은 조천읍 신촌리~함덕리 6.7km 구간에 대해 800억원을 투입, 내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왕복 4차선 우회도로를 추진하고 있다. 또 2006~2011년까지 함덕리에서 구좌읍 동복리 4.8km 구간에 대해서도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