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협회 “진실 밝히고 손실 보상하라” vs 탐라유통 “혹세무민 주장 중단하라”

▲ 김세훈 탐라유통대표가 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양돈협회의 규탄광고를 혹세무민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도내 일부 농장에서 발생한 돼지 콜레라 백신 항체 양성반응 파문이 양돈업계의 내부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제주도협의회가 지난 7일부터 도내 일간지에 일제히 광고를 실어 탐라유통을 규탄하고 있는데 대해 탐라유통이 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돈협회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세훈 탐라유통 대표이사는 “탐라종돈장이 콜레라 예방백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난 12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밝힌 바 있으며, 탐라종돈장과 관련이 없는 제주시내 두 농장에서도 백신균주의 항체가 발견돼 예방백신을 통하지 않고도 백신균주의 돈 콜레라 항체가 전입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대한양돈협회 제주도협의회 및 시군 지부에서 탐라종돈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대표는 “제주도 양돈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온 기업을 이처럼 매도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어려운 경제살리기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며, 기업의 의욕을 무참하게 짓밟는 행위”라면서 “탐라유통은 양돈협회의 이같은 혹세무민 선동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세훈 대표는 “백신균주 항체가 발견된 것은 탐라종돈장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며, 제주도 전체적으로 근원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조만간 행정당국에 의해 종합적인 분석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죽은 돼지를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진실이 밝혀질 것이나 이는 지금까지 도내 양돈농가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것”이라고 말했다.

▲ 양돈협회가 지난 7일부터 도내 일간지에 게재한 탐라유통 규탄광고 내용.
또 “종돈장 사업과 관련한 정책자금은 농림부의 계열화 사업 취지와 목적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충실하게 계열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융자받는 정책자금은 이미 분할상환에 들어가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회사는 일본에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는 탐라유통”이라고 말해 자신들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임을 역설했다.

이에 앞서 대한양돈협회 제주도협의회와 4개 시·군지부,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는 7일부터 도내 4개 일간지에 실은 규탄광고를 통해 “탐라영농법인이 종돈장에서 발견된 항체가 자신들의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도내 최대기업인 탐라종돈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종돈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허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돈협회는 “제주도 양돈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는 탐라종돈장에서 항체가 발견됨으로써 돼지고기 일본수출이 다시 전면 중단되고 말았으며, 앞으로 ‘청정지역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돈협회는 탐라종돈장에 대해 도민과 양돈농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한편, 사법당국에 대해서도 항체 발생경위와 탐라종돈장의 폐사돈 처리에 대한 전말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소재를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양돈협회는 또 “탐라종돈장이 행정당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정책자금을 당초 지원취지와 달리 사용하고 있다면 지원 자금을 즉각 회수해야 한다”며 “탐라종돈장은 이번 사건으로 일본수출이 중단됨으로써 400여 양돈농가가 입은 손실과 향후 예상되는 손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