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관광 미주·중화권 보다는 일본·유럽으로 눈 돌려야

원 달라 환율하락이 지속되고,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가, 원 엔 환율, 원 달러 환율 순으로 나타났다.

또 원 달러 환율하락이 당장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부정적으로 작용한 가능성이 높으며 또 자치단체와 기업, 금융기관은 환리스크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9일 발표한 ‘환율 및 유가변동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수출규모는 전국에 비해 극히 작은 반면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이 82.7%(2004년 1~10월, 전국은 8.5%)으로 최근 환율 하락이 원 엔보다는 원 달러에서 급격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이 전국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수입비중이 15.5%(2004년 1~10월 중)로 전국 20.8%에 비해 낮은 점에 비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입증가폭은 전국에 비해 제주가 다소 클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수입·수출을 전국과 비교해 볼 때 교역대상국으로서 일본의 비중이 수출에서 더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최근 환율하락으로 인한 상품수지 감소폭은 제주지역이 전국보다 작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도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1.9%로 이 역시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는 환율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가 전국에 비해 심각하지 않으며, 제주지역 경제성장률도 국내 성장률만큼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역물가 또한 수입물가 하락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수입액 규모가 전국에 비해 극기 작은 점을 감한해 하락폭은 제한적이며, 원 달러 환율과의 연관성은 제주물가가 전국물가보다 낮으며, 원 엔 활윤과의 연관성을 제주물가와 전국물가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제주지역 제조업의 외화관련 손익은 2003년 중 영업손익대비 비중이 0.7%에 불과해 환율변동이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작으며, 특히 2002년 원 달러 환율이 전년말 대비 9.7% 하락했을 때 외화관련 이익이 오히려 증가했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환율과 달리 유가상승은 제주지역 경상수지에 악화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상승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의 둔화를 가져오면서 발전과 도로운송, 농림수산업, 항공운송 부분이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 부분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유류소비량 중 가정용(14.1%) 비중이 높아 가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물가와 유가상승의 연관성은 제주와 전국이 전반적으로 비슷하나 단기간에 있어서는 제주가 전국보다 국제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더 높은 것으로 타나났다.

기업채산성 면에서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주지역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채산성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 결과 3·4분기 중 채산성 BSI는 45로 전분기(51)보다 하락했으며, 4·4분기 채산성 전망 BSI도 47로 전분기(51)보다 하락해 도내 기업들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환율하락이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생산감소효과도 1~2개월 지속하다 소멸하며, 물가하락 효과역시 3개월 이후 소멸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가상승도 마찬가지로 생산감소효과가 4개월 후 소멸하며, 소비자물가 하락효과도 3개월 지속하다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환율변동으로 제주경제가 받는 영향은 국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이는 중장기적으로 제주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본 및 유럽으로 수출을 늘이는 다면화를 모색해야 하며, 관광업계는 미주 및 중화권 보다는 일본과 유럽 관광객을 유치해 엔화와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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