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살기도 어려운 세상, 인심마저 각박해서야 되겠는가?

지난번 어느 신문에서 제주지역에서 발생되는 고소 고발사건이 타 지방에 비해 많다는 기사을 본 적이 있다.
사람 좋고 인심이 좋다는 제주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라는 의아심을 가진적이 있다.

그 만큼 도민간의 인심이 과거와 달리 각박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어긋나서 대화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경우에 법으로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화로서 서로간의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고 합의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법에만 호소을 하려는 이기주의 발상은 바꿔야 한다.

옛말에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법으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법대로 남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것 만큼 자신도 결국은 법으로 인하여 반드시 해를 당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법대로 살려고 하였는가?
제주도는 이웃간에 제사음식도 같이 나눠 먹었던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시절도 있었건만 요즘은 남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 의식이 팽배해 자꾸만 세상을 각박하게 하고 있다.

며칠전 연동에 사는 P씨(40세·여)는 운영하던 점포가 시원치 않아 임대을 내놨는데 임차인과 계약금을 받고 난 후, 계약 내용이 당초 말한 것과는 틀리다는 이유로 온갖 욕을 듣는 수모를 당하고나서 계약금을 즉시 돌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며칠동안 전화로 협박에 시달려 법에 호소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지나쳤다고 한다.

"임차인과 임대료까지 다 얘기가 됐는데 당초 구두계약과는 달리 임대료을 비싸게 받으려고 한다는 억지 주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하소연 했다.
또한 임차인은 "자기 남편이 법대를 나왔는데 법의 뜨거운 맛을 한번 보고 싶냐"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왜 제주도민의 인심이 이렇게까지 변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하였다.

이것 외에 하찮은 일로 인하여 고소 고발하는 사건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또한, 법을 교묘하게 악용하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범죄행위도 서슴치 않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법대로만 살아야 한다면 지금보다 교도소가 10배는 더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법 이전에 사람간의 인간적인 마음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情으로만 감싸자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 사고로 우선 해결을 하려고 해야하고 대화로서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것은 법으로 호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 여건도 안좋은데 도민의 인심마저 흉흉해진다면 어디 세상 살 맛이 나겠는가?

우리의 조상들이 소중히 간직했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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