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제주문화원, 옛문화 재현 ‘2008용연야범축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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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에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2008 용연야범 재현축제가 26일 저녁 7시부터 제주시 용연계곡 구름다리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옛 선인들은 이 용연계곡에서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배를 띄워 풍류를 즐겼다 한다. 그 풍치가 뛰어나 용연야범(龍淵夜泛)을 영주12경의 하나로 꼽아왔다. 용연 절벽에는 '취병담(翠屛潭)' '선유담(仙遊潭)' 등 풍류를 느끼게 하는 마애명이 새겨져 있다.
이날 본행사인 용연선상음악회는 오후 7시부터 화려하게 펼쳐졌다.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고 쌀쌀한 가을바람이 일었지만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용연계곡과 구름다리 일대를 가득 메웠다.
극단 배우세상의 '용연의 전설', 성천 스님 외 전수자들이 펼치는 '범패 및 작법' 등이 아름다운 용연계곡 정취와 어우러졌다.
대금연주자인 신은숙 씨는 '이생강류 대금산조 중 메나리 조'와 '칠갑산'을 연주, 축제 참가자들을 초 가을밤 은은한 대금소리에 취하게 했다.
이외에도 김정녀씨의 살풀이춤, 소프라노 양기영, 테너 현행복 씨의 오페라 '춘향전'중 '사랑의 2중창'을 들려주며 축제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축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축하하는 '용연의 대합창' 순서로 끝을 맺었다. 도립제주교향악단(지휘 이동호)의 연주에 맞춰 '서우젯 소리'와 모든 출연진이 함께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르나'중에서 '교성곡'을 합창하며 ‘2008용연야범재현축제’의 막을 내렸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