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축방역 체계·청정유지 방안 등 양돈산업 전면 재검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돼지콜레라 백신 항체 파문’으로 빚어진 양돈업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향후 제주양돈산업의 진로를 재점검하기 위한 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제주도는 최근 발생한 '돼지콜레라 백신 항체 파문'과 관련해 탐라유통과 양돈농가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음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위기수습을 위한 양돈대책협의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 위원회에서 제주도 가축방역체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수출 재개와 청정지역 유지 등 향후 제주도 양돈산업이 나갈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문창래 전 제주도농수축산국장과 김찬홍 전 축산진흥원장, 오경욱 전 양돈축협조합장, 강민수·김재훈 제주대 교수, 강용권 제주축협조합장, 김용부 남제주축협조합장, 하재관 수출육가공협의회장, 그리고 탐라유통과 양돈단체에서 추천한 인사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제주도 가축전염병 청정화 유지를 비롯한 가축방역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과 제주산 돼지고기의 시장 차별화 방안, 축산분뇨의 자원화 방안 등 제주양돈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돈산업과 관련해 국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제주도 현실에 맞는 양돈정책을 수립해 제주양돈산업을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육성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게 된다.

김태환 지사는 13일 이와 관련해 “현재 도내 4500여두에 대해 콜레라 백신 항체 반응여부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놓고 있어 빠르면 20일, 늦어도 연말이면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항체의 원인은 전문기관에서 밝혀내겠지만 도내 전문가와 양축농가들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제주도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도가 지난 1999년부터 청정지역으로 선포한 이후 한 번도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으나 현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 문제를 재점검하면서 제주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책위원회에서 토론회도 갖고 어떻게 양돈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검토를 거친 후 제주도의 방침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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