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 초기단계부터 자의 반 타의 반 ‘동양의 하와이’로 홍보된 제주도를 하와이와의 공유하고 있는 유사성과 비교해 보면 결코 과장된 슬로건으로 치부할 수 없다. 제주와 하와이의 대표적인 공통점으로는 첫째, 대표적인 섬 관광목적지이고 둘째, 지질학적 관점으로 화산섬이며 셋째, 해양주권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을 열거할 수 있다.
 
제주도가 주도하여 1997년 창립한 ‘섬관광정책포럼’의 회원국으로서 하와이는 제주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섬 관광목적지이다. 화산섬으로서의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UNESCO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등재된 제주도에서는 활화산의 지질학적 특성으로 20년 전인 1987년에 등재된 하와이화산국립공원의 관리방안을 벤치마킹하고자 지난 7월 자매결연을 성사시킨 바 있다. 그리고 평화의 섬 이미지와 군사기지의 양립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하와이 진주만을 견학한 제주도의회의 선택을 감안해 보면 제주의 벤치마킹 대상지로서 하와이는 최적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화산섬이라는 동일한 자원을 토대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도와 하와이는 외국관광객 비중 측면에서도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전체 외국관광시장 중 일본관광객의 비중은 2000년도의 51%로부터 2006년 38% 수준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비율을 유지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하와이 외국관광시장에서 일본관광객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일본으로부터 1시간 내외로 도달 가능한 제주와는 달리 5-6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하와이로의 관광은 일본경제여건에 좌지우지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관광객을 유인할 새로운 매력요인으로서 카지노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와이의 관광산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제기된 카지노 유치 논의는 부정적인 여론의 향배로 인해 공론화에 실패하였다. 일본관광객을 위시한 외국관광객의 하와이 방문 핵심 동기는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섬 관광목적지로서의 이미지라는 점에서 카지노 도입으로 인한 섬 이미지가 변형된다면 기존 외국관광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즉, 자연자원에 의존하는 휴양 추구형과 인공자원에 의존하는 오락 추구형 관광시장은 상호 양립하기 어려운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한 하와이의 선택은 세계자연유산의 활용에 의존하기로 한 점이다.
 
제주가 벤치마킹 대상지로 설정한 하와이의 전례를 무조건 답습할 필요성은 없지만 반면교사의 사례로서 체계적인 검토는 필요할 것이다. 즉, 제주인의 시각에서 진행하고 있는 관광객카지노 도입의 타당성을 하와이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전문가를 대상으로 검토를 의뢰할 필요성이 있으며, 제주방문 외국관광시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분석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의소리>
<문성민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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