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제주교구장, 16일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의장 선출
한국 천주교회 공식 대표…해군기지 관련 ‘평화전도사’ 기대

▲ 강우일 주교.
제주 천주교회에 큰 경사가 났다. 강우일 제주교구장(63.베드로)이 한국 천구교회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16일 주교회의 2008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앞으로 3년간 주교회의를 이끌어갈 의장에 강우일 제주교구장을 선출했다.

추기경이 상징적인 존재라면 주교회의 의장은 공식적으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수장’이다. 현재 한국 천주교회에는 대주교 2명을 포함해 22명의 현직 주교가 있다.

이번에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된 강우일 주교는 1945년생으로 일본 동경 상지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4년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1986년에 주교를 수품했고, 한국 천주교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보좌했는가 하면 총대리주교를 맡기도 했다.

지난 1995년에는 가톨릭대학교 초대 총장에 선임됐고, 2002년 7월15일자로 제주교구장에 부임, 활동하고 있다.

▲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제주의소리/출처=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
▲ 2008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4번째가 강우일 제주교구장(주교)이다. ⓒ제주의소리/출처=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
제주교구장으로 있으면서는 제주지역 최대현안인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 27)는 교회의 가르침을 들어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강우일 주교를 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는 고병수 신부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강우일 주교님의 주교회의 의장 선출은 제주 천주교회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대한민국 3대 종교 중의 하나인 가톨릭의 수장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라면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세계평화를 위해 큰일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교회의는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68)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지금까지 주교회의는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2년 전 선종한 정명조 주교의 잔여임기를 수행해 왔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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