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후보 1차 공개토론회…21일 2차 토론회는 '상호토론'

   
제7대 제주대학교 총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명의 후보자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개토론회가 개최돼 저마다 총장적임자임을 주장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자간 공약이나 정책이 대동소이하고, 질의서를 미리 배포한 때문인지 원론적인 답변만 제시되는 등 맥빠진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 토론회가 시작되기 직전 긴장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1차 공개토론회에는 교수회 한석지 회장, 총장후보선거관리위원회 강민수 위원장과 6명의 후보자를 비롯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주대 총장선거에 대한 도민사회의 높은 관심 때문에 KCTV제주방송은 생방송으로 보도했고, 도내 모든 언론에서도 열띤 취재경쟁을 보였다.

▲ 총장 토론회에 대한 열기.
선거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교직원들도 토론회장이 마련된 국제교류회관과 사무실 등의 TV를 통해 토론을 지켜보며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점검하며 각별한 관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삼인 교수(법학부)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미리 배포된 질의문 △지역사회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대학의 위상 정립 및 경쟁력 강화 방안 △교수회의 위상 설정 및 활성화 방안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과 연구의 활성화 방안 △행정의 효율성 제고와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 방안 △신입생 확보 및 우수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률 제고 방안 등 5개 항목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 강지용 후보
강지용 후보(기호 1번)는 “취업률 저하와 대학경쟁력 강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제주대를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며 “제주대만이 강점과 특징을 갖춘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발전기금 150억원 모금 △첨단과학단지와 연계한 연구시설 강화 △외국대학과의 학술교류 △총장실 개방을 통한 권위적 총장 탈피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제주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과 행정력 등이 필요한 시졈이라며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향후 4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제주대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고유봉 후보
고유봉 후보(기호 1번)는 “지방분권을 위한 지역혁신의 주체는 지방대학의 몫”이라며 “제주대는 제주도의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하며, 전국 대학 최상위 10대 대학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 후보는 공약으로 △산업협력단 기능 강화 △첨단과학산업단지 연계 △중앙도서관 이전 △교수업적평가제 및 메칭펀드 도입 등으로 연구활성화 △교수회장의 학처장급 보장 등을 제시했다.

고 후보는 “저는 재경부,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에서 중요 국가정책 등을 심의해 왔고, 다양한 국제활동을 통해 노력해 왔다”며 “정직과 성실한 후보만이 지역과 중앙, 국제무대에서 뛸 수 있는 총장”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고충석 후보
고충석 후보(기호 3번)는 “세상이 온통 걱정거리로 넘쳐나듯이 제주대학도 국립대 구조조정, 입학생 자원 감소 등 걱정거리가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제주대에는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향후 4년 동안 동북아 거점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산학캠퍼스타운 조성 △기초학문센터 도입 △국제화를 위한 아시아권 도민네트워크 구성하는 A.B.C프로젝트 △행정서비스 질 개선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고 후보는 “총장이 되면 대학 구성원의 합의를 도출해 제주대를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며 “저는 경실련 대표, 발전연구원장 등을 거치며 축적된 인적.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총장 후보로서 준비돼 있고,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 오덕철 후보
오덕철 후보(기호 4번)는 “제주대는 국내 중위권 대학으로 우수학생도 없고, 대외경쟁력도 떨어진다”며 “대학 구성원인 교수.직원.학생들과 화합과 협력을 통해 대학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도서관 및 학교시설 도민개방 △평생교육프로그램 마련 △동문.기업.도민들이 참여하는 학교발전자문위원회 구성 △연구장려금 지원 △각종 프로젝트 자금 연구시설 및 기자재 구입 등의 공약을 마련했다.

오 후보는 “저는 제주대가 세계적 유수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꿈”이라며 “우리 제주대가 지금 상태는 미약하지만 명문대학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고경표 후보
고경표 후보(기호 5번)는 “지금까지 제주대는 현실에 너무 안주해 왔다”며 “글로벌 시대의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성실하고 능력있는 CEO 총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그 적임자로서 출마하게 됐다”고 사유를 밝혔다.

고 후보는 공약으로 △제주대 모든 시설 도민 개방 △교수 및 시간강사 봉급 현실화 △교육환경 및 연구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다.

고 후보는 “많은 후보가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켜질 지 모르겠다”며 “현재 우리대학의 위기는 내적낭비에서 시작된 것으로 도민의 사랑과 졸업생의 존경, 재학생의 자랑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깨끗한 경영마인드로 대학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보 후보
김태보 후보(기호 6번)는 “제주대는 지난 52년 동안 양적인 성장을 꾸준히 해 왔지만 전국 7대 국립거점대학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뒤져 있다”며 “기존 체제로서는 대학발전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시스템경영을 제주대에 펼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산학협력단 기구 대폭 확충 및 단장의 기능 독립처장화 △선택과 집중에 의해 주요 학과 육성 △교수회의 독립기구화 △단과대 중심의 학사관리 △연구활성화를 위한 조교 및 실험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시대가 요구하는 총장은 경영능력을 가진 총장”이라며 “의사결정에 대한 원칙과 일에 대한 열정, 조직원과의 친화력을 갖춘 저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총장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시간 동안 진행된 1차 공개토론회는 원론적인 답변과 쟁점이 없자, 토론후 1시간이 지나자 대다수의 교수들은 토론자을 떠나기도 했다.

▲ 쟁점이 없고, 비슷한 공약과 답변으로 일관하자 청중들이 자리를 일찍 떴다.
한편  21일 개최되는 2차 토론회는 후보자간 상호토론 방식을 채택, 불꽃튀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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