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남자 우승 홍승호씨(37.제주시)…“뛰면서 기부, 자부심 느낀다”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 우승 홍승호씨 ⓒ제주의소리 특별취재팀
풀코스에서 2시간48분09초로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은 홍승호씨(37)는 풀코스 도전 2번째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될 성 싶은 잎’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10㎞ 단축마라톤을 했던 저력을 20년 만에 활짝 꽃피웠다. ‘제주 베스트 탑 클럽’ 소속으로 선수 못지않은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홍씨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뛰면서 기부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더구나 기록을 단축해 너무나 기분이 좋다”면서 “클럽 회원들과 건강도 챙기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육지에서 참가한 분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내년 대회에는 더 열심히 준비를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풀코스 여자 우승 오혜신씨(41.서귀포시)…“김녕~종달 해안도로, 도내 최고의 코스”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 우승 오혜신씨 ⓒ제주의소리 특별취재팀
3시간23분39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오혜신씨(41.서귀포시)는 마라톤에 입문한 지 3년 밖에 안 되는 늦깎이 마라토너다. 평소에 그렇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참가했던 마라톤대회에서 10㎞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다.

이를 지켜본 직장선배가 “넌 소질이 있다. 한번 해보라”는 권유에 흔쾌히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 마라톤에 입문했다.

풀코스 도전이 다섯 번째라는 오씨는 “김녕~구좌 해안도로 코스는 도내 코스 중 단연 으뜸”이라며 “대회가 내건 ‘기부·나눔’의 취지도 매우 좋다. 이러한 좋은 취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달라”고 말했다. “내년 2회 대회 때는 ‘홍보대사’를 자임하겠다”고도 했다.

◆하프코스 남자 우승 박영민씨(35.경북)…“기부.나눔 마라톤 참가위해 다른 대회 포기”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 우승 박영민씨 ⓒ제주의소리 특별취재팀
하프코스 남자 우승을 차지한 박영민씨(35.경북 구미)는 “인터넷을 통해 ‘기부와 나눔’ 아름다운 제주마라톤을 접하고 나서, 다른 시합을 포기하고 제주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제주행 결심에는 제주가 고향(함덕)인 아내의 영향도 컸다. 박씨는 “지난 봄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때 이 코스를 뛰었는데,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주저하지 않고 제주행을 선택했다”면서 “맞바람 때문에 기록이 저조했는데도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이 뭐냐고 물었다. 박씨는 “첫 대회라서 그런 지 참가인원이 다소 적었던 게 흠이라면 흠”이라면서 “기부와 나눔이라는 대회 취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프코스 여자 우승 김순영씨(43.제주시)…“기부문화, 제주서 전국 확산 계기되길”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 우승 김순영씨 ⓒ제주의소리 특별취재팀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순영씨(43)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평소 운동이란 운동을 꾸준히도 했지만 주력 종목인 택견에서 3년 전부터 마라톤으로 전향(?)을 했다. 직장(제주지방법원 마라톤 동호회)에서뿐만 아니라 클럽(달리기인제주인클럽)에서는 훈련부장을 맡을 정도로 이제는 마라톤에 푹 빠진 마니아가 되어버렸다.

김씨는 “대회 취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아름다운 제주마라톤대회가 기부문화를 제주에서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대회운영과 관련해서는 “주로에 나가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선수들을 좀 더 격려하고, 환호해준다면 더 힘내서 뛸 것”이라고 조언했다.

◆10㎞ 남자 우승 이승섭씨(33)…“대회 취지 좋은 1회 대회 우승 큰 자부심”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남자 10㎞ 우승 이승섭씨 ⓒ제주의소리 특별취재팀
10㎞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승섭씨(33)는 도내에서는 꽤 알려진 마라토너다. 우승컵도 여러차례 들어 올려봤다. ‘달리기인 제주’ 클럽 소속이다.

우승 소감을 묻자 이씨는 “1회 대회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기부와 나눔이라는 대회 취지가 좋아 우승의 기쁨이 2배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중학교 때 장거리 육상선수로 달리기와는 맺은 인연은 꽤 오래됐지만 중간에 쉬다 찌는 살을 주체하지 못해 다시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이씨는 “살을 빼려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마라톤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라고 말하는 마라톤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10㎞ 여자 우승 고은실씨(38.제주시)…“아름다운 동행, 더 많이 동참해야” 홍보대사 자임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여자 10㎞ 우승 고은실씨 ⓒ제주의소리 특별취재팀
10㎞ 여자부 우승자인 고은실씨는 뇌출혈로 쓰러졌다 재기한 의지의 ‘제주여성’이다.

예전에는 생활체조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을 자부하던 그녀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려지고는 건강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7월부터 마라톤을 다시 시작한 고씨는 “마라톤을 뛰고나면 평소 힘들다고 느끼던 것을 이겨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또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는 “다음 2회 대회 때는 풀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다. 달리면서 기부하는 아름다운 제주마라톤대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나 역시 홍보에 앞장 서겠다”며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클럽대항전 우승 서귀포마라톤클럽…“1회 대회 불구, 회원들 호평”

제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의 지존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인 클럽대항전에서는 ‘무조건 즐런(즐겁게 뛴다)’을 표방하고 있는 서귀포마라톤클럽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994년 3명으로 초라하게 창립한 ‘서마클’은 이제 80여명의 회원을 둔 제주도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 클럽으로 성장했다.

양태수 회장(52)은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 아니냐”며 마치 황당한 질문인냥 답변했다. 허기야 최선을 다했으니까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양 회장은 이어 “아름다운 제주마라톤대회가 1회 대회인데도 회원들 사이에 대회 취지며, 운영이 좋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좋은 취지를 더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조금만 더 분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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