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02년 GRDP분석…성장률도 전국 11위

지난 2002년 제주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5.9%로 전국 16개 시도 중 11번째를 차지했으며, 전국 비중도 1%도 안되는 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GRDP로 본 지역경제의 현황 및 주요특짱에 따르면 전국평균 1인당 GRDP를 100으로 했을 때 제주는 82.7로 16대 시도 중 10위를 차지했다.

제주가 전국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동안 1.0%~1.1%를 차지해 왔으나 2001년부터 0.9%로 계속 떨어지기 시작해 제주지역 경제가 타 시도에 비해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행은 제주는 협소한 면적과 노동력 확보 및 자본형성의 한계, 지리적으로 불리한 원료조달 및 제품 판매망, 그리고 적은 인구 수와 섬이라는 특수성에 따른 소비시장의 제한 등으로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의 성장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2년 GRDP성장률은 전국 평균이 7.4%로 높았으나 제주는 5.9%에 불과해 전국 16개 시·도 중 11위를 차지했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인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3차 산업인 관광·서비스업인 경우 1986년부터 매해 4.6~12.8%, 1차산업은 0.6~6.3%의 성장을 해 오고 있으나 2차산업만큼은 2000년 이후 매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1986~2002년 1인당 GRDP성장률은 제주가 11.6%로 전국 평균 11.3%를 다소 웃돌았다.

지역별 산업구조는 3차산업 비중이 78.7%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높았으며, 1차산업은 갈수록 줄어 17.6%에 그쳤으나 여전히 전국에서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2차산업 비중은 3.6%로  전국 꼴찌로 분석됐다. 

1991~2003년 중 전국의 제조업 생산은 평균 7.8% 증가했으나 제주는 대구(-1.4%), 부산(-0.2%), 서울(1.0%)에 이어 대전과 함께 3.1%를 기록했다. 제주는 이 기간동안 음식료품(29.1%)과 화학제품(30.6%) 생산이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2002년 중 제주의 정부와 민간소비 지출도 전국 대비 1.1%에 불과했다. 제주도는 1995년도 이후 매년마다 1.1%를 넘지 못했다. 지역별 총고정자본형성 비중도 제주는 1995년 0.8%에서 1998년에는 0.9%, 그리고 2000년에는 1.0%까지 조금씩 올라왔으나 역시 1%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0.7%, 설비투자는 0.2%에 그쳤다.

또 제주도는 재화 및 서비스의 이출입을 보여주는 순이출에서도 -1조 230억원으로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타 시도로부터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이 1%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제구조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경제활동 참가율은 7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실업률은 1.9%로 가장 낮았다.

제주도는 1985년 이후 1990년(3100명)과 2002년(200명)만 외부에서 인구 유입이 많았을 뿐 나머지는 매해마다 최고 3400명까지 인구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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