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언론사 사장 최근 합의, ‘4.3마라톤’ 동시개최 도민여론 부담 느낀 듯

시민사회단체와 도민사회 일각의 반발을 사면서 제각각 개최해 왔던 제민일보와 제주MBC 4.3마라톤대회가 결국 ‘4.3’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제민일보는 21일자 1면 알림란을 통해 최근 제주MBC와 마라톤대회의 명칭에서 ‘4.3’을 삭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민일보는 “지난해 4월4일 제1회 4.3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같은 시기에 제주MBC 문화방송에서도 같은 취지의 대회를 공식 표명,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이 통합 개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에 따라 양 사가 통합개최 또는 격년제 대회 주최 등을 위한 논의를 벌였으나 끝내 결렬, 결국 양사 개최라는 결과가 빚어져 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말했다.

제민일보는 “이처럼 4.3을 주제로 한 마라톤 대회가 내년에도 각각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제민일보사와 제주MBC는 최근 대화를 갖고 마라톤대회 명칭에서 ‘4.3’를 삭제, 분산 개최에 따른 도민갈등을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민일보는 이 합의에 따라 내년 대회 명칭을 2005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고 정하고 4월24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석훈 제주MBC 경영국장은 “이유야 어쨌든 양 언론사가 4.3을 주제로 한 마라톤 대회를 비슷한 시기에 개최한다는 것이 도민여론은 물론 언론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최근 양 언론사 사장이 만나 합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석훈 국장은 “경위야 어쨌든 도민사회에서 분열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어 결국 이 같이 결정했으,나 명칭에서 ‘4.3’을 뺀다 하더라도 대회에 그 정신만 녹아 있다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제주MBC는 대회명칭은 아직 확정짓지 못했으나 대회일자는 이미 밝힌대로 내년 3월 27일 치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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