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304일간의 일정 마치고 귀국…31개국·100여개 도시에서 사물놀이 공연

▲ 지난 11월9일 페루 아레키파 아르마스광장에서의 공연.
아빠는 북 담당, 엄마는 장구, 큰딸은 꽹과리, 아들은 징, 막내는 장구.

오늘(21일)로 사물놀이 세계일주 대장정을 떠난 지 298일째인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출신인 김영기씨의 가족 사물놀이패 ‘공새미’가 오는 27일 귀국한다.

2001년 6월, 당시 3년 정도의 사물놀이 경력을 갖고 있던 큰 딸 민정(16)이를 중심으로 아빠 김영기씨(44)와 엄마 강성미씨(42), 아들 민수(13), 이렇게 가족 사물놀이패 ‘공새미’가 탄생했다.

그 후 지하철 예술무대, 장애자 복지시설, 놀이마당 등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하고 2003년에는 막내딸 현정(6)이가 가족 사물에 합류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세상을 품을 만한 원대한 꿈이든, 평범한 하루하루의 삶을 바라는 소박한 꿈이든, 꿈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제 생각해 보면 세계일주여행에 대한 나의 꿈은 내가 몇 살인지도 모를 어린시절, 시골집 호롱불 밑에서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아름다운 동화와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 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싹텄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 사랑하는 아내와 그 때의 나보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 셋과 함께 그 때의 꿈을 찾아 떠나려 합니다. - 공새미 홈페이지 ‘세계일주를 떠나며…’의 일부

▲ 지난 11월29일 칠레 푼타아레나스 공연 모습.
공새미 가족은 지난 2월28일 인도를 시작으로 중국-아프리카 동남부-유럽-중동 및 이집트-북ㆍ중미-남미-오세아니아-동남아 등 30여개국 100여개 도시를 돌며 한국의 사물놀이를 알렸다.

당초 336일간의 일정으로 길을 떠났으나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게 된 이유는 지난달 제주도에 있는 김씨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

가족 사물놀이패 공새미는 세계 각지를 돌며 웃다리사물, 영남사물, 설장고, 승무북 등 다양한 공연을 100여 차례나 선보여 동포들에게는 한국인로서의 자긍심을,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의 얼이 담긴 신명나는 사물놀이 가락을 선사했다.

보는(문화체험) 여행과 보여주는(사물놀이 공연) 여행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재발견하기 위해 떠난 세계일주.

▲ 지난 9월1일 터어키 안탈리아 줌후렛 광장에서의 공연. 장구치는 막내 현정이.
사물놀이 세계일주 대장정을 위해 아빠 김씨는 직장을 그만뒀고 고등학교 3학년이던 큰딸 민정이는 휴학을 했다. 이런 이유로 출국 전부터 국내 언론의 무수한 관심을 받았던 공새미의 사물놀이 세계일주는 현지 언론들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 지하철공사에서 인증하는 ‘지하철 예술인’으로 등록된 공새미 가족은 홈페이지(http://www.gongsaemi.com)를 통해 생생한 공연소식과 사진, 여행 후기 등을 게재해 왔다.

‘공새미’는 수도시설이 없던 시절, 김영기씨의 고향 마을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준 고마운 샘물로 이 샘물처럼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가족이 되자는 의미와 가족 간의 사랑이 영원히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가족사물놀이패의 이름을 공새미로 정했다고 한다.

김영기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저희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6개 대륙을 순회하는 동안 편의를 베풀어주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교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가족’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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