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기만 오면 여기저기서 증빙서류 챙기는 월급장이들이 불쌍해

연말정산이 거의 마감되는 시점이다.
이 떄만 되면 월급장이들이 처량하게만 보인다.
어찌보면 불쌍하게까지 느껴진다.
연말정산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각종 증빙서류를 챙기느리고 정신이 없다.

연말정산은 월급장이들이 1년간 받은 모든 급여를 합산한 총급여에서 각종 공제액을 차감한 뒤 지난 1년 동안 매월 원천징수된 세금과 비교해 더 많이 냈으면
그만큼 돌려받고 아직도 덜 낸 세금이 있으면 마저 납부해 한 해의 세금 관계를 총결산하는 절차다.

그러나 공제는 종류도 많을 뿐더러 각 개인의 사정에 따라 적용 범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미리 각종 영수증과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래서 연말 정산 혜택을 받기 위해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직장인 만큼 아주 투명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내에서 연말 정산에 관련된 교육을 받을 떄마다 허위의 증빙서류가 제출되면 국세청에서 조사하여 발각되면 모든 것을 다 돌려줘야 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도 들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슬프기만 한다.

그저 힘없는 직장인들에게는 연말정산을 투명하게 하라고 다그치면서 진정 세금을 내야 할 사람들은 온갖 편법을 다 쓰면서 요리 저리 피해가는 부덕한 고소득자들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 것이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사업자들이 교면한 수법으로 법망을 피해가면서 재산을 은닉하고 세금을 빼돌리는 몰지각한 사람들을 보면서 결국 순진하게 세금을 꼬박 꼬박 내는 사람은 직장인 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물론 소득에 비례하여 정당하게 세금을 내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인 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 연말정산 혜택을 조금이라도 받아 보려고 애쓰는 직장인들에게 국세청에서 가짜 증빙서류 적발 엄포는 좀 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소득에 비례하여 비교적 투명하게 세금을 추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 서민들의 눈에는 아직도 없는 사람만 피해를 보는 세상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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