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부터 선거 시작…3차 투표까지 전망 '합종연횡' '캐스팅보드'는 누가

D-1. 제7대 제주대 총장선거가 만 하루도 채 남지 않은 22일.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6명의 후보들은 교수연구실과 교직원들을 찾아다니며 막판 한표를 호소했다.

6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당선을 확실하고 있지만, 학내외에서는 2강 2중 2약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제주대 총장선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각 후보자별로 10분씩의 소견발표 마친 후 본격 투표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 수는 총 745명.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 462명과 직원 283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직원의 경우 1차 10%, 2차 7%, 3차 3%의 비율이 적용된다.

제주대 총장선거는 10시20분 1차 투표를 제1 투표소(국제교류회관)와 제2 투표소(대학병원)에서 선거가 시작된다.

1차에서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순위에 따라 3명의 후보를 걸러낸 후, 3명의 후보를 놓고 오후 1시30분부터 2차 투표가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2차에서도 과반수 표를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2명의 후보로 압축, 3차 투표를 오후 4시20분부터 돌입한다.

제주대 총장후보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강민수)는 당선자 공고를 3차 투표가 끝난 후 오후 6시30분에 공표할 계획이다.

쟁점없는 선거…후보자들에 대한 악성 루머 난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기호 1번 강지용 후보(농업자원경제학과), 2번 고유봉 후보(해양학부), 3번 고충석 후보(행정학과), 4번 오덕철 후보(생명과학과), 5번 고경표 후보(무역학과), 6번 김태보 후보(경제학과)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7대 총장선거는 교수 교직원 모두 이구동성으로 예전 선거보다 현격하게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식 선거전이 벌어지기 전인 8~9월에 과거와 같은 ‘향응제공’ ‘금품수수’ ‘술.골프접대’ 설 등 혼탁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가라앉았다.

교수회를 중심으로 11월에는 ‘총장선거윤리강령’에 6명의 후보들이 서명했고, 선거규정을 개정해 엄격한 선거관리가 이뤄지면서 과열.혼탁선거의 양상은 급격하게 수그러들었다.

또한 6명의 후보는 각기 제주대 발전을 위한 정책 공약을 제시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특별한 쟁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6명의 후보 당선 확실 자임… 주변에선 2강 2중 2약 평가

6명의 후보들은 막판까지 표몰이와 계산을 하며 당선을 확실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내외에서는 2강 2중 2약으로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기호1번 강지용 후보가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며 선거후반 상승세를 타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 선거에서 패배했던 기호 2번 고유봉 후보도 해대.공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갖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호 3번 고충석 후보는 선거준비를 일찍 준비한 탓에 나름대로 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기호4번 오덕철 교수는 비록 지역 연고가 없지만 자연대를 중심으로 세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호 5번 고경표 후보 역시 ‘CEO 총장론’을 내세우며 선거 막판까지 지지도 확산시켜 나가고 있으며 6번 김태보 후보는 정책선거를 통해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정공법을 택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각 후보 캠프들은 1차에서 어느 누구도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3위 이상은 차지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2~3차 투표 합종연횡 이뤄지나… 캐스팅 보드는 누가

1차 투표에서 3명의 후보를 가려내기 때문에 대학내에서는 ‘합종연횡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OO 후보간 연합설’ 등이 후보들 사이에 퍼지면서 타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합종연횡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대학선거는 일반 선거와는 달리 조직선거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 캠프 관계자는 “아직 여러 설이 흘러나오고는 있지만 모두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며 “1차 투표에서 3위 이내에 들고, 2차 투표는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개격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합종연횡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번 선거에서도 이뤄진 바가 있고,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1차 투표를 마친 후 극적인 합종연횡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교수사회의 전언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교직원들의 캐스팅보드 역할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교직원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선거참여를 요구해왔고, 결국 ‘쟁취’해 냈기 때문이다.

교직원들의 선거참여로 한동안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교직원들은 이번 선거에 조직적으로 결합하고 있지 않아 그 역할은 미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공직협과 대학노조에서도 선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교직원들의 표는 6명의 후보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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