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공식, 강영석 회장 '공공성' 강조하며 간접 지원 요청…도민반응 '글쎄요'

▲ 상공회의소 회관인 제주지역 경제혁신센터 기공식.
도민 혈세 33억(국비포함)이 투입돼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지역경제혁신센터’가 기공식을 갖고 본격 건립에 들어간다.

하지만 제주상공회의소가 건립하는 ‘경제혁신센터’는 도민사회의 반발로 도비 23억원 지원이 유보된 상황이어서 제주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강영석)는 24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김태환 지사, 강영석 회장, 김우남.김재윤 의원, 양우철 제주도의회 의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떴다.

상공회의소는 올 1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자부담 35억원, 지방비 23억원, 특별교부세 6억원 등 사업비 68억원을 투입, 132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제주지역 경제혁신센터를 건립한다.

▲ 경제혁신센터 공사안내문과 조감도
명칭은 ‘제주지역 경제혁신센터’이지만 사실상 상공회의소 회관으로 알려지면서 도민사회에서 ‘하는 일도 없는 상공회의소에 혈세를 투입한다’며 특혜 논란과 반발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지원예정이었던 지방비 23억원을 2005년도 예산안에서 포함시키지 않는 등 일단 유보시켰다.

상공회의소는 이날 기공식에서 신축되는 경제혁신센터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제주도의 지원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즉 ‘경제혁신센터’에는 제주상공회의소를 비롯, 제주발전연구원, 제주지역혁신협의회 사무국, 경제살리기운동본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등이 입주하고, 제주지식재산센터, 지역경제이노베이션카페 등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강영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제혁신센터 신축은 제주지역 상공인의 염원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주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공익목적으로 건립되는 것으로 제주지역협신협의회, 경제살리기운동본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등에 무상으로 임대하게 되고, 제주지식재산센터.투자유치관.지역경제이노베이션카페 등 공공성이 강한 유관기관이 입주로 경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공식이 끝난 후 김태환 지사와 강영석 회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도민반발을 의식한 듯 강 회장은 “정부에서도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경제혁신센터의 건립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화답하듯 김태환 지사도 “어려운 제주지역 경제에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여러 경제단체들이 경제혁신센터에 한자리에 모이면 지역경제살리기에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경제혁신센터는 제주경제 발전의 축을 이룰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강영석 회장과 김태환 지사의 말에도 불구, ‘경제혁신센터’에 대한 도민사회의 반응은 아직도 차갑다.

실질적으로 경제혁신센터에 무상임대한다는 조직은 발전연구원을 제외하고는 경제살리기운동본부.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상공회의소와 관련조직이고, 제주지역혁신협의회 사무국 역시 상설조직이 아니라 사무국장 1명만 있는 조직이다.

게다가 건물하나 신축한다고 지역경제가 회생할 리 만무할 뿐만 아니라 센터에 입주할 경제단체 몇몇이 모인다고 시너지효과가 발생하지도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기공식을 지켜보 모 인사는 “주공이나 대림 등에서 아파트 수십채를 지어도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5층 건물 하나 신축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또한 입주하는 기관들 역시 연구기관이나 상공회의소 유관기관으로 한 곳에 모여있어도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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