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제주도예워크샵 학술발표회에서 강창언 제주도예원장 주장

25일 2004 제주도예워크샵 ‘흙의 기운’ 일환으로 제주도예원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과거 제주의 도공들도 유약도기를 제작 보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제주에는 유약을 칠한 도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강창언 제주도예원장은 ‘제주전통도기의 변천’에 대한 발표를 하며 “제주에서도 유약도기가 제작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 강창언 제주도예원장은 이날 워크샵에서 제주에도 과거에 유약도기가 생산, 보급됐다고 주장했다.ⓒ제주의소리
강 원장은 “허벅이나 항아리처럼 유약을 칠하지 않은 제주전통도기는 자연처럼 청명하며 순박하여 도기류에 있어 타 지방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특하다”며 “그러나 제작과 고성이 독특하고 까다로움으로 인해 생산과 가격 경쟁력이 없으며 생산과정이 길다는 단점을 항상 동반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의 옛 도공들이 수백년 전에 대규모로 유약도기를 생산하려고 시도했으며 일부의 도기들을 성공시켜 생산, 보급도 했다는 것이 강 원장의 주장이다.

강 원장은 “3년 전에 발견한 유적 등을 통해 1700년경에 제주에도 유약도기가 생산됐으며 약 100년가량 생산,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약도기는 장기간에 걸쳐 생산하는데 성공했지만 연속적으로 자연유도기에 비해 발효식품의 보존성에 미치지 못한 요인으로 생산과 소요가 맞지 못해 소멸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제주의 유약도기가 기존에 자연유도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남제주군 대정읍의 신평리, 무릉리, 구억리 3개 마을의 3~6군데 석요장(규모가 있고 전문적으로 가마를 운영하는 곳)에서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창언 원장은 “이번 확인된 유약도기는 제주전통 도공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정신을 통해 시험에 성공한 하나의 혁신”이라며 “유약도기로 인해 제주 요업사는 새롭게 기록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제주전통가마 노랑굴의 소성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불대장 강신원 선생.ⓒ제주의소리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불대장인 강신원 선생이 노란 옹기를 구워내는 노랑굴에 불을 떼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허벅장 전수자인 허은숙씨는 “제주전통옹기에는 다양한 문양이 있는데 대부분이 자연을 대상으로 변형된 문양들”이라고 발표했다.

제주옹기의 대표문양으로는 보로롱문, 파도문, 너울문, 선문, 수레문, 조막문, 명문, 은하수문, 달무리문, 불꽃분, 용암문, 소라문, 전복문, 조개문, 원문 등이 있다.

이중 보로롱문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비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른 지방의 유약을 바른 옹기에서는 볼 수 없는 문양이다.

도예워크샵은 제주도예원이 옛 도공들과 함께 2000년 제주돌가마를 재건하고 옛 제주옹기를 재현한 이래 개최해 오고 있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문 양

설 명

보로롱문 대부분 옹기의 몸통부분에 그려지는 것으로 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보로롱이라는 댓칼을 기벽에 대고 튕겨 만든다. 마치 빗쌀처럼 그려지는데
제주도 옹기 가운데 작은 기물을 제외한 전 기물에서 나타날 만큼 대표적인
문양이다.
파도문 허벅이나 통개(항아리) 어개 부위에 그려지는 문양이다. 보로롱의 끝 부분으로
그려지는데 1~3개의 선을 위주로 하여 파도처럼 그려진다.
너울문 파도문과 흡사하게 그려지는데 반대로 문양이 그려진다.
선문 1개 또는 3개의 선으로 기물의 어깨부위에 그려지는데 선문으로 된 것도
있으며 문양 구분 구획부에서도 나타난다.
수레문 두들겨서 만드는 수레착에서 나타나는 문양으로 사선문, 장선문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조막문
그릇의 안쪽을 받치는 조막이라는 도구에서 얻어지는 문양으로 원문, 방사선문,
격자문 등으로 나타난다.
명문 그릇의 어깨부위에 이름, 제작년 등으로 나타난다.
은하수문 가마에서 불에 힘으로 얻어지는 자연적인 문양으로 옹기의 표면에 수 없는
점들로 형상화 되어 있는 것이다.
달무리문 허벅의 어깨부위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형상인데 마치 달무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불꽃문 가마안에서 소성시에 그려지는 불 무늬로 기벽에 형상화된 것이다.
용암문 소성시에 화학반응으로 얻어진 현상으로 기벽에 응화현상을 일컫는다.
소라문 재임시 흔들림을 막고 소성시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인데 기벽에 그 흔적이
남아 붙여진 것이다.
전복문 통개처럼 큰 규모의 기물의 기벽에 나타나는 것으로 재임시 그 틈새를 없애는
것인데 소성 후 흔적이 남을 때가 있다.
조개문 기물이 붙지 않도록 조개껍질을 붙이는데 그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원문

기물을 올려놓아 재임한 후에 나타나는 문양으로 그릇이 바닥형태가 찍혀
있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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