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보고서',생태-송당·성읍,신화역사-대정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되는 생태신화역사공원이 생태공원과 신화·역사공원으로 분리 조성된다.

'제주의 소리'는 생태신화역사공원 용역을 맡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 제출한 최종 용역보고서를 얼마전 단독으로 입수했다.

'제주의 소리'가 단독 입수한 '생태신화역사공원 최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태공원은 송당·성읍지구에, 신화·역사공원은 대정지구에 들어서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오름생태공원

'오름생태공원'으로 명명된 생태공원은 송당·성읍 주요 오름군 일원 약1200만평에 조성돼 제주의 오름,오름의 경관, 오름의 생태를 보전·이용하는 '공공 자연공원' 기능과 함께 체험·학습·교육기능을 수행하는 '다목적 공원' 역할을 하게 된다.

공간구성은 전체 공원지구를 5개의 오름지구와 1개의 중심시설지구 권역으로 설정, 높은오름지구는 봄꽃공원, 백약이오름지구는 약초공원, 돌임이오름지구는 야생화공원, 아부오름지구는 피뿌리풀 군락원, 체오름지구는 수생식물원과 억새공원으로 각각 조성된다.

또 중심시설지구에는 오름생태교육 및 체험을 위한 '오름생태과학관'과 '오름돔씨어터', 그리고 오름경관을 감상하거나 쉴 수 있는 '오름광장','잔디마당',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용역팀은 공원부지 인근에 2곳의 골프장(이어도컨트리,챔피온)과 세화송당온천지구 개발들이 계획돼 있어 필요할 경우 이들 사업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역사공원

신화역사공원은 대정읍 소재 174만평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전체 대상부지를 3권역으로 구분해, A권역(89만평)은 태권도공원이나 농업공원 또는 세계 각국의 식음료 문화를 소재로 한 주제공원 후보지로 선정되었으며, 25만평 규모의 C권역은 방문객의 장기체류를 위한 휴양시설 후보지, 그리고 녹차단지와 인접해 있는 60만평 규모의 B권역을 신화역사공원 부지로 결정했다.

신화역사공원은 제주의 신화·역사를 소재로 하되 대규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공원이 포함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간을 3 주제로 구분, '신화의 세계'에는 '신화와 전설관' 및 '숲속의 신전',그리고 놀이시설 위주의 '롤링아일랜드'가 들어선다.

'역사의 세계'에는 생활문화사 중심의 '제주마을, 자연문화사 중심의 '선사시대 자연탐험장'이 배치되며 '자연의 세계'에는 소규모 테마정원들로 구성되는 '제주향원'이 조성된다.

투자 계획과 재원

생태역사신화공원에는 총 2,140억원(생태공원 625억원, 신화역사공원 1,515억원)이 투자되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눠 투자된다.

단계별 투자계획을 보면 신화역사공원은 대부분 2010년까지 완공토록 하고, 대규모 투자가 전제되는 놀이공원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2010년까지는 공원지역지정과 부분적 공사착수에 들어가 2011년부터 중점투자되도록 하고 있다.

사업비 재원은, 생태공원은 국비 361억원(57.8%), 지방비 264억원(42.2%) 등 민자없이 순수 공공투자로 추진되며, 신화공원은 국비 476억원(31.4%), 지방비 272억원(18%), 민자 766억원(50.6%)으로 나뉘어 투자된다.

용역팀은 국비는 건교부 및 개발센터가 확보하는 국비보조금 및 출연금으로 충당하고, 지방비는 제주도 또는 해당 군 세입 및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지방교부세로 충당하며 필요한 경우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공원 운영 및 관리는 (가칭)공원관리공단을 구성,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국비·지방비 확보난항시 민자유치로 주인 바뀔 가능성 많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세화·송당 단일 지구가 전체 사업컨셉에 맞다고 판단했으나 국무조정실과 제주도가 강력히 추천한 대정지구를 신화공원 부지로, 송당지구는 생태공원부지로 분리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의 관건은 214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비 837억원 중 과연 중앙정부가 어느 만큼 지원할지, 또 이 중 상당부분을 개발센터로 떠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비가 확보된다 하더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살림에 지방비 536억원을 투자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이다.

국비·지방비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잘못하면 제주의 문화와 정신을 상징하는 생태신화역사공원이 민자에 의해 개발돼 주인이 바뀔 가능성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최종 용역보고서와 관련, 그 동안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지적된 내용이 일부 수렴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기존의 중간보고서 틀을 유지해 앞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신화역사공원 놀이시설 집중, '놀이공원' 전락 우려

특히 신화역사공원인 경우 대부분 대규모 관광객을 겨냥한 놀이시설이 집중 배치돼 '놀이공원'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으며, 나머지 개발유보지역 또한 다른 포맷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곶자왈 지역 등 환경훼손 또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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