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의 교통 이동권 확보방안 모색하는 세미나 열려

▲ 28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교통약자의 교통이동권 확보' 세미나.ⓒ제주의소리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가 명시된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이 현애자 의원(민주노동당)의 발의로 27일 건교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가운데 교통약자의 교통이동권 확보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28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주최, 지체장애인편의시설 제주지원센터(센터장 부형종)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복지과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교통약자’라 함은 자동차에 비해 약자인 보행자 및 자전거이용자, 일반인에 비해 약자인 장애인, 젊고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약자인 고령자·부녀자·어린이 등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2003년 9월말 현재 145만명이지만 실제 장애인은 2003년말 현재 173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인구의 약 3.2%를 차지하는 비율이라고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연식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밝혔다.

▲ 신연식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제주의소리
신연식 연구위원은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교통실태 및 교통서비스 개선대책’ 주제발표를 통해 장애인·노약자 교통현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도로(보행)에는 보도블록 틈새·턱, 노점좌판, 광고 입간판 등 장애인이 시설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하며 기타 편의시설의 부족으로 장애인의 보행에 제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이 지난 4월 장애인 452명, 노인 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실태조사에 따르면 보도상의 장애물로 부상 경험이 있는 장애인이 62.5%에 달했고 노인의 경우도 32.6%가 부상 경험이 있다고 답변해 교통시설 환경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교통의 경우에도 비장애인 위주의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약자인 이들의 이용을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장애인들은 교통수단 이용의 불편 등으로 원하는 만큼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장애인 39.2%, 노인 33.1%)으로 조사됐다.

이들 교통약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경우 저상버스 도입 등 버스구조개선이 필요하며 지하철의 경우 역사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설치, 버스나 지하철 이용이 곤란하고 외출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특별수송서비스 제공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 연구원은 “장애인 및 노약자의 이동편의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복지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편의증진법 외에 도로 등 교통시설 및 교통수단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건설교통부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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