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연구지원팀, ‘신화축제 제안’…2006년부터 매년 개최

 세계 섬 문화 축제 폐지이후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없어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에 3년 연속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제주도가 제주의 신화를 소재로 한 ‘제주신화축제’를 새로운 대표 축제로 제안했다.

제주를 대표할 새로운 축제개발을 위해 지난 3월 구성된 태스크포스인 ‘제주지역축제연구지원팀’ 그동안 연구논의 결과를 토대로 ‘신(神)들의 고향’인 제주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제주신화축제’를 새로운 대표축제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축제연구지원팀 양창식 교수(탐라대 관광학부)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오랜 기간 문화예술의 형상화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가 되었듯이 독특한 제주신화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형상화작업을 통해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면서 “제주신화축제는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 계승발전 ▲문화컨텐츠 산업의 활성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의 구성이 가능해 축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신화축제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양창식 교수는 “지금까지의 각종 축제가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보는 축제’였다면 신화축제는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신화축제는 어느 한 곳에 고정적 무대를 설치해 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자면 중앙로와 같은 거리와 주요 지점에서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축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축제연구지원팀이 이날 공개한 신화축제 기본구상은 제주의 신화를 대표하고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영등할망’ ‘세경할망’ ‘한라산신’ ‘설문대할망’ ‘오백장군’ 등을 중심으로 영등할망제와 같은 제(祭) 의식과 함께 ▲신들의 행렬과 ▲신들의 날 공연 ▲무속놀이, 그리고 전국 8도를 대표하는 도깨비 축제와 가상 도깨비 이벤트를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제주고유의 연물놀이와 걸궁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출해 제주특유의 신명나는 무용적 율동을 개발하고, 세계 각국의 무속관련 ‘탈’ 전시회 등을 열어 ‘제주신화’가 아닌 ‘세계의 신화’를 집대성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제주신화축제는 2006년부터 매해 마다 열리며 축제초기에는 우선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관광성수기인 5월 또는 8월에 개최한 후 점차 비수기로 기간을 바꿔나가는 게 축제의 안정성과 지속성, 그리고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생산성면에서 좋다고 밝혔다.

또 축제장소로는 시민들의 생활공간 현장에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제주시 중앙로 또는 종합운동장 주변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축제사업비는 1차 년도에 17억원, 2차 년도에 1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주도는 축제연구지원팀이 이날 제주신화축제를 제주의 대표축제로 제안함에 따라 관련 전문가와 도민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 등의 절차를 거쳐 도민합의가 이뤄질 경우 제주도가 추진하는 축제로 채택할 방침이다.

또 도의 축제로 채택될 경우 내년에 축제 개최를 위한 실질적인 용역에 착수해 2006년부터 제주신화축제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