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최고 23cm…중산간 도로 차량통행 ‘통제’

▲ 2004년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도 전역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마치 올 한 해 우리를 어렵게 했던 경제적 고통과 갈등, 좌절을 하얀 눈으로 덮어 버리고 희망찬 2005년을 기약해 줄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2004년 갑신년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전역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제주지방은 30일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와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 전역에 최고 23㎝의 눈이 쌓여 일부 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소형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3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11시를 기해 산간지방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로 한라산 어리목에 최고 23㎝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시와  남제주군 성산포지역에도 1∼3㎝ 가량의 눈이 쌓였다.

31일 오전5시 현재 어승생에 15cm의 눈이 쌓였으며, 1100도로 10cm, 5.16도로 7cm, 동부관광도로와 서부관광도로도 각각 0.3cm, 0.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 눈을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은 역시 어린이들. 31일 아침 일찍부터 어린이들이 집 밖으로 나와 눈싸움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 횡단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 제1산록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서부관광도로, 동부산업도로, 한창로, 비자림로 등 중산간 도로는 체인을 찬 차량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다만 오전 7시 현재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성산포, 북제주군 고산리 등지에는 4.5∼6.5㎜의 비가 내려 밤새 쌓였던 눈이 대부분 녹은 상태다.

▲ 찬바람이 씽씽불고 손은 꽁꽁 얼어붙었으나 어린이들에게 눈은 즐겁기만 하다.
세밑 제주전역을 하얀으로 뒤 덮은 이날 눈은 30일 밤 도 전역에 촉촉한 비가 내리다가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 전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이 때문에 늦은 밤 동·서부 관광도로를 통행하던 일부 차량들이 도로 한 가운데 묶여 견인차로 차량을 견인했으며, 일부는 차량을 그래도 놔 둔 채 월동장구를 가춘 차량에 합승해 귀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갑작스럽게 대설주의보가 내려 차량들은 속도를 낮춘 채 안전운행을 한 탓인지 다행히 큰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 앞다바에는 31일 새벽 2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목포항로 컨티넨탈호, 제주∼추자∼완도항로의 온바다페리1호, 남제주군 모슬포∼마라도항로 삼영호 등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나 눈이 내리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산간지방에서는 3~20cm의 다소 많은 눈이 내렸다”면서 “산간지방은 내일까지 5~15cm의 눈이 더 내리고 도로가 결빙되는 곳이 있어 중산간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은 각별히 주의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 바람도 내일 낮까지는 다소 강하게 불고 기온도 평년보다 낮아 쌀쌀하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밤새 내린 눈이 아파트에 주차해 둔 차량 위에서 소복히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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