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한나라 원내대표 제주 ‘관광객전용 카지노 논의’ 필요성 역설
원혜영 민주 원내대표는 강원랜드 학습효과 들어 ‘신중론’

TV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카지노와 관련된 범죄를 일망소탕하는 강우석 검사(박상원 분)의 실제인물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검사시절과는 반대로 내국인 카지노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중론’을 들었다.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제주도가 추진하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인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 ‘의견 차’ 분명히 있었다.

여야를 대표하는 두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9시30분 바다와경제 국회포럼과 제주도의회 공동주최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공동정책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밝혔다.

평소부터 제주 내국인카지노 필요성을 강조해 온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부유출방지를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 활용방안-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주제의 이날 토론회 축사를 통해 “보고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 대한 우리나라의 여행수지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부 유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카지노의 경우에는 연간 2조원에 육박하는 외화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어려운 한국 경제의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동안 카지노 산업은 우리 사회에서 음성적인 도박과 결부돼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안고 악영향이 강조돼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 카지노 산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이며, 많은 선진국들이 카지노 산업을 체계적이고 건전하게 육성해 자국의 국익증진과 관광산업 발전의 첨병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카지노산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국회에서 아시아의 보석 제주의 관광산업발전과 국익증진을 위해 카지노 산업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필요한 동시에 적절하다”면서 “이 자리에서 관광객 전용 카지노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냉정하게 비교하고 제주도민들의 의견에도 겸손하게 귀를 기우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부유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내국인 카지노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가 2006년 기준 131억달러, 이중 카지노로 인한 국부유출이 연간 2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국부유출 방지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있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문제는 보다 많은 논의를 통한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앞으로 제주도가 건의하고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의될 때 시각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 원내대표는 신중론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강원랜드를 통해 우리는 카지노 도입이 갖는 의미를 충분히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원랜드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부유출 방지를 위한 카지노 도입에 따른 명암과 득실, 그리고 카지노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토론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논의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하고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동아시아의 진주로 거듭나고, 국부의 유출을 막는 방파제로 거듭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대안이 강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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