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교조 박경화 수석부위원장…제주 참교육실천대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10만 조합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조화롭게 말들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전조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일 저녁 늦은 11시 전교조 제주지부 사무실. 제4회 참교육실천보고대회에 참석차 제주에 내려온 박경화 수석부위원장을 만났다.

스스로 합법 1세대라고 칭하는 박경화 수석부위원장. 그동안 조합비만 내는 80%의 평범한 조합원에서 조합원들의 다양성을 담보하기 위해 출마해 지난해 12월12일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60%에 가까운 지지로 이수일 위원장과 함께 당선됐다.

"전교조는 지난 98년 합법화를 이룬지 7여년이 지났고, 그 구성원도 80% 이상은 합법이후의 세대"라며 "80%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대다수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교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박 수석부위원장.

박 수석부위원장은 2000년에 전교조 가입해 활동한 지 5년차에 불과하다. 그동안 지역(경남 창원)에서 여성운동과 지역사회학교, 방송활동을 해 왔다.

'나 홀로' 활동에 지쳐버린 박 수석부위원장이 전교조를 찾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혼자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면서 많은 상처와 오해를 낳았다"며 "그러다 전교조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함께 하는 즐거움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2001년 참교육실천보고대회에서 겪은 가슴벅찬 감동의 기억을 자랑했다.

"3000여명의 전국 교사들이 승진점수도 없고, 연구비 지원도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 몸소 겪은 경험을 자발적으로 토론하고, 공유하는 참실대회에서 무너지는 공교육을 지탱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 수석부위원장은 참실대회에서 직접 지역활동을 발표하기도 했다.

창원에서 그동안 소비와 대상화된 청소년들의 '학생자치문화'를 위해 '지하도 미술관' 프로그램과 '청소년 탈폭력영화제'등을 마련해 그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생리축제'를 기획해 청소년들의 성교육은 물론 당당한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고, 인권.여성.환경.건강운동의 단초도 마련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참교육실천보고대회에 대해 "지금까지 교육과정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한 것에 불과하다"며 "제주에서 4번째 열리는 참실대회는 대안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만들어 나가는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10만 조합원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결집시켜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박 수석부위원장은 "분회를 활성화시켜 상향식으로 지회-지부-본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각 학교 분회가 바로 서야 전교조가 활성활 될 수 있다"며 "전교조 홈페이지가 포털사이트화되고 분회에 정보와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부위원장은 "전국 현장방문을 통해 분회와 지회의 어려움을 소통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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