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 항의서명 하루사이 1800명 돌파…“당신들 자녀에게 한번 먹여봐라”

서귀포시 결식아동들에게 제공되는 2500원짜리 부실 도시락의 전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빵 한 개에 단무지 몇 조각, 맛살 4개와 메추리알 5개, 그리고 게맛살 튀김 2개가 고작인 도시락 내용이 지난 8일 ‘제주의 소리’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 뉴스가 10일 ‘연합뉴스’를 통해 미디어 다음에 알려지면서 전국의 네티즌들이 서귀포시의 처사에 항의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 2500원을 들여 결식아동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이 낯이 뜨거울 정도로 형편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사진제공 탐라자치연대
글쓴이 임선애씨가 10일 미디어다음에 ‘결식아동 도시락 개선해 주세요’란 내용으로 항의서명을 제안한 이후 단 하루만인 11일 오전 9시 23분 현재 1853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2500원짜리 도시락 사진을 올려놓은 임선애씨는 “안 그래도 형편이 어려워 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저런 도시락을 주다니요. 담당자는 도시락을 한번 열어보기나 했나요. 서귀포시는 당장 도시락을 개선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홈피에 항의할거에요!”라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유은경씨는 “어제 인도네시아에서 구호물품을 수해자한테 돈 받고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쩜 저렇게 사람이 기본이 안되어있고 부패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한국도 마찬가지네요. 부끄럽네요”라며 개탄했고, 서귀포시가 고향인 이정미씨는 “현재 서울에 있고 서귀포가 고향인데요 정말 창피합니다. 지금껏 서귀포는 아름답고 사람들도 마음이 넉넉하다고 소문내고 다녔는데 정말 주변사람보기 창피합니다. 대궐 같은 시청건물 생각나는 군요”라며 서귀포시청의 처사를 나무랐다.

러브 포에버란 네티즌은 “2500원이 그런 식단입니까? 그리고 결식아동이라던데. 이젠 아이들 먹는 걸로 장난을 치지 않나. 그런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들. 당신들이 그 식단을 먹고 배부르겠어요? 개선해주세요”라고 꾸짖었고 ‘그대이름’님은 “공무원 아저씨들, 납품업자들 먹여 살리려고 감독 안하는 거 아닙니까. 넘(너무) 하네요. 아저씨들 자식들에게 저런 도시락 먹여 봐요”라고 호통을 쳤다.

이성호씨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자기 자식 귀하면 남 자식 귀한 줄도 알아 야죠”라며 점잖게 타일렀고, 이재학씨는 “결식아동이 내 자식이라는 생각에 도시락을 준비하였으면 좋았으련만...”이라며 좀 더 자상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박상진씨는 “뭡니까, 저게. 저건 안 그래도 힘든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겁니다. 저희가 내는 세금이 아깝습니다”라며 분개했고, 필명 플라이하이씨는 “1인당 2500원인데 어째서 저 모양인가? 저런 썩은 도시락은 500원도 안되겠다! 도대체 결식아동 1인당 2000원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며 의문을 던졌다.
 
구영희씨는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 군요”라며 간단한 표현으로 결식아동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했고 코니씨는 “2살,5살의 남매를 둔 37세의 아버지 입니다. 지금 울고 있습니다. 대통령각하 개혁 속에 울고 죽는 민초들을 보십시오”라며 어이없어 했다.

클래식씨는 “2500원이면 편의점에서 컵라면, 삼각 김밥, 음료수를 사도 1~2백원은 남겠네요”라며 2500원짜리 도시락에 의문을 표했고, 루루씨는 “제가 영양사 해봐서 아는데 보통 2500원에서 반 땅 남겨먹어도 밥 주고 국 주고 고기도 주고 다 됩니다. 지금 물가가 많이  올랐다 쳐도 남겨 먹을 생각하면 안되죠”라며 원가에 맞는 제대로 된 도시락을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서귀포시청 공무원들의 무성의를 지적하는 글들도 잇따랐다.

김옥순씨는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이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는…당신들 아이들에게도 저런 도시락 먹일 수 있을지 묻고 싶네요”라고 말했고, 임은주씨는 “서귀포시 당국자는 만일 당신의 아이들이라면 이런 점심식사를 줄 수 있겠습니까. 반성하십시오. 그리고 즉각 시정바랍니다.”며 점잖게 타일렀다.

반면 한 끼 식사비용으로 제공되는 2500원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도 있었다. 
호열씨 “실제 한 끼 도시락 금액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그 돈으로 한 끼 먹을 것이 있나요? 라면말구. 정부의 지원이 부족합니다. 사회복지 예산 동결 또는 삭감되었습니다”라며 예산 책정의 문제점을 제기했고, 아톰씨는 “제가 직접 결식아동 도시락 납품하는 사람인데2,500원으로는 수지 안 맞습니다. 봉사하는 마음 아니면 절대 이 사업 못 합니다”라면서  결식아동에게 제공되는 도시락 비용 현실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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