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주 서귀포시장 사과문 발표, 담당과장 직위해제·아동급식 전면 재검토

2500원짜리 도시락이 전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상주 서귀포시장이 11일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이와 관련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체계를 재검토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담당과장을 직위해제 하겠다고 밝혔다.

강상주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자청하고는 “지난 7일 결식아동에게 지급한 점심 도시락 부실 문제와 관련해, 먼저 해당 결식아동을 비롯해 사회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 아동급식 확대지원계획을 수립하면서 마을별 식당 지정 및 단체 등을 통한 급식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나 희망 업체가 없는데다 아동들도 식당이용을 기피해 부득이하게 시청 구내식당 측과 급식이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그 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에 따라 구내식당에서는 같은 해 12월27일부터 밥을 중심으로 매일 식단을 달리해 점심시간에 맞춰 가정마다 도시락을 배달 지급해 왔으나, 차가워진 밥에 대한 불만 여론이 있어 29일부터는 반찬 중심으로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밥을 원하는 아동에게는 기존대로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제공된 도시락은 내용물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대해 담당 부서의 관리·감독에 소홀한 점이 인정돼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강 시장은 “서귀포시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뼈를 깎는 반성 속에서 앞으로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식아동의 입장에서 더 나은 아동급식 지원시책을 검토·개선해 나가겠으며, 담당 부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담당과장에 대해 직위해제를 검토하는 등 엄중 조치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는 이날 오후 2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과장에 대한 징계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문제의 도시락을 제공한 서귀포시청 구내식당측도 이날 기자실을 찾아 이에 대해 해명했다.

구내식당측은 “인터넷 신문과 지방일간지에 보도된 사진은 당초 저가 제공한 원상태의 도시락이 아니고, 먹다가 중단한 도시락으로 7일 제공된 도시락 내용물은 모닝빵 1개, 집게살 튀김 2~3개, 맛살전 부침 5~8개, 영양메추리알 5~6개, 단무지 8~9조각이 들어갔다”며 당초 사진과 자신들이 제공한 도시락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식당측은 “언론기관에서 보도하기 전에 관련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일부 먹다가 중단한 내용물을 마치 당초에 제공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사실보도가 생명인 언론의 기본자세를 벗어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업자는 “저희가 계약한 도시락 제조 배달 단가는 1개당 2500원이며, 그 중에는 음식 재료비와 도시락용기 구입비, 조리사 인건비, 가정마다 배달하는 배달료 등 일체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결식아동에게 생색만 내는 것이 아니라, 저희는 결식아동이 우리 가족인 것처럼 생각하며 1주일 단위로 식단표를 짜서 매일 다른 메뉴로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왔다”며 “주 단위를 메뉴를 짜다보면 단가가 매일 똑같지 않고 낮은 날도 있고, 높은 날도 있다”면서 지난 1주일간의 식단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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