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제주시로 ‘오인’ 비난화살…KBS는 급기야 뉴스에 ‘오보’

결식아동에게 전달된 불량 도시락 파문과 관련해 제주시청이 엉뚱하게 ‘유탄’을 맞고 있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서귀포시청 도시락 파문의 주체가 ‘제주시’인 것으로 일부 네티즌들에게 잘못 알려지면서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이 잇따르는가 하면 급기야는 KBS 뉴스에서 제주시에서 불량도시락 파문이 일고 있다는 ‘오보’로 이어졌다.

11일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신문고’에는 불량도시락을 제공한 ‘제주시정(?)’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김영주씨는 “이번에 이슈가 된 제주시청의 행정에 대해 정말 어의 없고 이번 도시락 파문은 탁상행정에서 나온 쓰레기 같은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는 제주도민도 아니지만 세상에 저런 허접하고 생색내기식의 도시락을 가지고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사는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힘을 뺏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제주시를 질타했다.

신현식씨는 “제주 공무원 어르신들에게 진실로 묻습니다. 거짓말이라고 말해 주십시오”라면서 “돌하루방 많고 귤의 생산지, 친절한 제주도란 곳이 결식아동들에게 포장마차에서 파는 것보다도 못한단 말이냐”고 질타하고는 “제주시장님 예하 모든 제주도 분들이 저 기사에 나오는 도시락을 드셔보세요”라며 제주시청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여선암씨는 “결식아동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는 것이 무슨 50년대 감옥에서나 주던 것도 아니고, 그게 밥이라고 주냐”며 “정통부로부터 정보화 1위 표창 받으면 뭐합니까? 결식아동도 하나 제대로 못 도우면서”라고 말해 서귀포시청을 대신해 제주시가 욕은 얻어먹었다.

김현철씨는 “사진보고 놀랬습니다. 시장님 다이어트 합니까. 그래서 아이들도 그런 거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가족 분들이 다이어트 하십니까”라며 조소를 보내고는 “시청 공무원들, 모두들 그걸로 점심 떼우고 반성문 올리고 시장부터 반성문을 적어주길 바란다”고 꼬집는 등 제주시청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 가장 압권은 KBS의 ‘오보’
KBS는 11일 오후 7시 뉴스 말미에 여성앵커가 밤9시 뉴스 주요 소식을 예고하면서 “제주시가 불량도시락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제주시장이 관련 공무원을 직위해제한 소식을 9시 뉴스에 자세히 전해드리겠다”면서 ‘서귀포시’를 ‘제주시’로, ‘서귀포시장’을 ‘제주시장’으로 뒤집어 놓아 다시한번 제주시 공무원들을 당혹케 했다.

이웃집의 아픔에 대해 제대로 변명 못하는 제주시는 홈페이지 답변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인터넷 등 보도된 사항을 보시고 글을 올려주시고 계십니다만, 위 사항은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시에서 시행한 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중식제공과 관련한 보도내용으로서 우리시와 관련한 사항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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