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서귀포보다는 우리가 낫다”…취재기자 “어이가 없다”

서귀포시 결식아동 ‘불량 도시락’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도시락보다도 훨씬 못한 ‘건빵 도시락’이 이번에는 군산시에서 나와 국민들을 다시 한 번 경악케 하고 있다.

군산지역 인터넷 신문인 ‘군산타임즈’는 11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겨울방학과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군산지역에 제공되고 있는 점심 도시락의 내용물이 ‘건빵’ 등 수준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군산타임즈에 따르면 11일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공개한 배달된 도시락 내용물은 4식 반찬에 양배추, 오징어젖, 두부무침, 오징어채 등으로 1인 1끼니에 지원되고 있는 2천500원 수준의 도시락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

또 며칠 전 배달된 도시락에는 아예 ‘건빵’ 까지 담겨져 있어서 충격을 주었고, 주말엔 배달의 어려움을 들어 빵과 라면으로 대체하고 있어 성장기 아동들의 영양상태 배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부실한 상황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군산타임즈는 “이 같은 도시락 부실은 1인당 지원되는 2,500원 중 20%인 500원이 배달 등 운영비에 쓰여 지기 때문”이라면서 “서비스 대행 업무를 맡은 해당시설이 이윤이 필요한 전문 업체로부터 도시락을 납품받아 배달만하는 탓에 당초 취지를 살리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보도한 군산타임즈 기자는 “서귀포시 도시락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정작 군산에서도 이 같은 부실도시락이 제공되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은 그래도 서귀포시인 경우 시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후속조치를 취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으나 군산시인 경우 ‘그래도 우리 도시락이 서귀포시 도시락 보다는 낮다’고 어의없는 말만 계속하고 있다”며 “내가 봐도 서귀포시보다 못한 도시락을 갖고 도토리 키 재기를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 한심스럽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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