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교육대상자 선발에 따라 후임 인사 폭 결정, 공직사회 관심 집중

제주도 조직개편안이 15일 제주도의회에서 승인되면서 제주공직사회가 2월 설 전후로 단행될 인사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김태환 지사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도의회에서 조직개편이 승인난 후 교육대상자 선정과 함께 1월말까지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사시기가 다소 늦춰져 설을 전후해 단행될 전망이다.

5급 이하 공무원은 근무평가를 토대로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고, 이를 기준으로 승진대상자를 선발하게 되나 김태환 지사 취임 이후 근무평가를 하지 못해 1월말을 기준으로 근무평가를 실시한 후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기 위해 인사시기가 설 전후로 늦춰지게 됐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공직사회의 관심은 누가 올해 교육대상자로 선발되느냐는 것. 교육대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후임 인사의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승진자 못지않게 교육대상자 선발이 주목되고 있다.

1월말까지 선발한 후 행정자치부에 보고해야 할 교육대상자 중 서기관급 이상은 약간 유동적이긴 하나 3급(부이사관) 1명과 서기관(4급) 4명 등 모두 5명을 선발해야 한다.

고위 교육대상자 1월말까지 부이사관 1명, 서기관 4명 선발해야

2004년도에 고위정책과정 등을 마치고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받게 될 5명 중 2명이 국장급이어서 도 본청에서 국장급에서 2명을 뽑아야 한다. 하이테크진흥원에 파견된 김창규 부이사관도 이번 인사에 맞춰 제주도청으로 되돌아온다.

현재 도청 국장급 이상 중에서 2명을 선발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 않다. 서기관급 한 명은 제주시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행정자치부의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으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48년생 이전은 교육대상에서 배제된다.

김명립 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과 현재현 농수축산국장, 양팔진 환경건설국장, 강왕수 공무원교육원장이 이에 해당된다. 또 고참 서기관으로 국장급에 있는 오창무 관광문화국장과 이중찬 정책기획관도 47년생이다.

또 교육을 받은 후 2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도 교육대상자에서 제외돼 양만식 자치경제국장이 제외된다. 이러면 강택상 기획관리실장을 제외하곤 국장급에선 아무도 없게 된다.

강택상 기획관리실장 교육에 참여할 경우 후임 실장 인사가 관심

강택상 기획관리실장(부이사관)이 고위정책과정 대상자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 기획관리실장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국장급 중에서 한 명을 추가로 선발하지 못할 경우 고참 서기관급 중에서 국장보직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게 된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부이사관급 중 46년생 명예퇴직이 도청 주변에서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본인 스스로가 결단하지 않는 이상 예전처럼 억지로 밀어낼 수는 없는 형편이다. 제주도 인사부서는 본인들의 결단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결코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

강택상 기획관리실장이 교육대상자로 선발될 경우 누가 후임을 맡느냐는 문제도 관심거리이다. 기획관리실장 직은 이사관과 부이사관 복수직급이다.

도내 공무원 중 이사관은 김영준 도의회 사무처장 밖에 없다. 김 처장은 기획관리실장이라는 중책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처장이 안 될 경우 양만식 자치경제국장과 지난해 말로 고위정책과정을 끝내고 돌아온 김형수 전 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이 다음 순위가 된다. 이들은 2001년에 부이사관에 승진했으나 양 국장이 6개월 정도 앞서 있다. 김명립 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도 이 대열에 설 수 있다. 그러나 부이사관 승진이 2003년으로 앞서 말한 두 단장보다 2년 늦다는 게 조직 서열상으로는 부담이 된다.

제주도-제주시, 서기관급 인사교류 대상도 주목

이번 인사에서는 서기관 중 최고참인 조여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돼 도 본청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

또 서기관 중에서는 서귀포부시장과 남제주부군수 자리가 비게 된다. 45년생인 김성현 부시장과 강성태 부군수는 공로 연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제주부군수 자리에는 지난해 남제주군 정원으로 교육을 받은 고여호 전 국제자유도시과장이 이변이 없는 한 맡을 전망이다. 서귀포시는 후임 부시장으로 내심 내부발탁을 기대하고 있으나 제주도와 교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도와 시·군간 교류 대상자도 주목된다. 특히 김태환 지사가 제주시장시절 중용 하던 몇몇 인사가 제주도로 전입할지도 관심거리이다.

김 지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주시 모 국장(서기관)을 제주도내 보내 줄 것을 김영훈 제주시장에게 요청한 상태이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그렇다면 제주도의 모 서기관을 제주시로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단체장이 서로 원하는 인사를 맞트레이트 하자는 셈이다. 

이번 제주도 인사는 국장직을 맡을 부이사관과 고참 서기관이 ‘자리’보다 초과되는 상황에다, 교육대상자 선발도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 김태환 지사와 도 인사부서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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