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칼럼] 사후약방문 사고방식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부실 도시락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결식아동을 애완견하고 비교을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지만 부실 도시락 내용물을 보면서 애완견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최근 애완견들은 기르는 가정을 보면 어떤 때는 애완견이 인간보다 더 호강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의료비만 비교을 하더라도 의료보험 혜택이 안되는 동물병원비가 인간보다도 훨씬 비싸고 투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인간이 동물보다 소홀이 취급받는 것은 있을 수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처음으로 제기한 탐라자치연대에 찬사을 보내고 싶다.

어느 학부모의 제보을 받고 서귀포시청 시청 홈페이지에 부실도시락의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제보자 또한 서귀포시청에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었지만 탐라자치연대인 시민단체에 호소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대한 불신이 많다는 것이다.

서귀포 시청은 홈페이지 내용을 보고도 꿈쩍도 안하다가 온통 인터넷 네티즌들이 난리통을 피워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그 자체가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물론 서귀포 시청이 늦게나마 부실도시락에 대한 사후 처리을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잘 한 일이라 본다.

그러나 항상 "사후약방문식" 사고 방식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모든일이 다 그렇다.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여 개선하는 일은 극히 드물고 언제나 사건이 터져야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안타갑기만 하다.

수많은 사건 사고인하여 인간의 감성이 자꾸만 퇴색되어 가는 것일까?
아니면 웬만한 충격이 아니면 반응이 안되는 것일까?

결식아동들에게 어떻게 그런 부실 도시락을 줄 생각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물론 2500원짜리 도시락이 진수성찬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지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경제가 안좋은 여건 속에서 2500원이 또한 결코 최저의 도시락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방학기간중에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줘야 하겠다는 발상은 너무나 환영받을 만 일이었으나 주겠다는 생각만 했지, 어떻게 줘야 할 것이지에 대해서는 너무나 등한시 한 것이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제밥에만 눈독을 들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꼭, 부실도시락만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매사에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개선되는 것은 고쳐져야 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진 해일로 인한 재앙으로 인하여 엄청난 인명이 죽음을 당했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서 느끼고 있다.

이러한 대재앙도 단순히 천재지변으로만 탓하기는 그렇다. 나날이 대기오염및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아집과 욕심, 이기주의, 탐욕 등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기아로 인하여 몇 천명씩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는 하나"라는 대명제하에 어려운 나라가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재앙이 발생할 때마다 모금 활동을 벌인다고 야단법석을 떨지말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같은 핏줄인 한국사람부터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주변에도 굶어 죽는 이웃이나 어린이들은 없는 지 늘 관심을 갖어야 한다. 이것도 이기주의적인 발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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