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집단 수작, 26일 간드락 소극장에서 연극 오디션 개최

2001년, 한없이 부러웠던 아비뇽연극제에서의 기억,
현무암, 용설란, 바람, 사람들의 여유… 많은 것들이 제주와 닮아있던 자그마한 도시 아비뇽.
그러나 아비뇽과 제주도는 많이 달랐다.
아비뇽은 포만감을 느낄 만큼 풍요로웠던 공염문화가 있었던 반면,
제주도 공연문화의 현실은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었다.
2012년, 첫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그 해에는 제주의 토양에 그 가능성의 자그마한 뿌리가 밝혀 있기를… “2012 연극르네상스 프로젝트”

공연집단 수작이 제주라는 지역 안에서의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제주연극의 희망적인 미래를 도모하는 작지만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긴 세월동안 자발적인 관객들을 잃어왔던 제주연극. 공연집단 수작은 언제부터인가 생겨난 ‘제주에서 연극은 안 된다’는 망령을 불식시키고 공연문화의 변방이라는 타이틀을 깨트릴 인재를 모집한다.

‘꿈, 언제나 매일 매일 연극이 공연되는 제주’를 주제로 하는 “2012 연극르네상스 프로젝트”.

2005년 5월 그 세 번째 프로젝트로 연극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제주의 젊은 인재를 오는 26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인원은 2월 21일부터 4월30일까지 서울에서 연습을 하게 되며 이 기간에 20여편의 선별된 연극을 관람하고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그들의 연극관이나 연출론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 오는 5월 제주에서 초연될 공연집단 수작의 '보이지 않는 물고기0(제로)'.
공연집단 수작은 오는 5월4일부터 22일까지 한라아트홀과 간드락 소극장에서 모두 5편의 연극을 공연하게 되는데 오디션에서 선발된 배우들은 이중 4개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다.

이들이 참여하게 될 작품은 ‘더 덴티스트’(양승한 작·고윤희 연출), ‘나는 한편의 아동극을 보러갔다’(양승한 작·연출), ‘붉은 피’(양승한 작·연출), ‘상상으로 가는 음악회II’(제주 청소년오케스트라 협연)이다.

이 기간에 4작품 외에 미지의 이미지들과 마술적 휴머니즘으로 어린이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유년시절의 기억을 선사할 ‘보이지 않는 물고기 0(제로)’가 제주에서 초연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오디션 일정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maumist.cyworld.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017-693-6703.

공연집단 '수작'

1998년 기존의틀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발전된 극의 형태를 지향하고자 만들어진 젊은 배우들의 모임인 프로젝트 그룹 ‘축제’에서 시작돼 그 해 ‘꽃다발’이란 작품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한 끝네 만들어진 공연집단 ‘수작’.

그러나 우리나라 연극의 중심이라는 대학로가 극단들의 난립과 지역의 상업성으로 인해 순수한 연극정신이 퇴색되어 가는 것에 대한 대안적 작업방법과 공간을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 속에 ‘관객을 만드는 것은 지역적 풍토가 아니라 공연 그 자체이다’라는 믿음으로 2003년 ‘동방의 햄릿’의 제주공연을 추진, 수작의 고민과 믿음에 대한 관객들의 소중한 대답을 얻었다.

이에 2005년 5월, 수작이 다시 한번 중요한 실험에 도전한다.

핸드 메이드(Hand made)를 뜻하는 ‘수작’은 시대를 초월한 연극의 원형성을 통해 디지털의 문화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다시금 살아있는 연극의 가치와 진정성을 생각한다.

지루하고 덧없는 물음에 묻혀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연극을 경계하며 언젠가는 이곳, 제주에서 제주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연극을 업으로 삼아 작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수작은 더불어 다양하고 가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해 흥행성과 획일화 된 유행성을 앞세우는 작품들을 견제하고 발전적인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지역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자생력을 길러 제주인들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문화 패러다임, 이 땅에 어떤 지역도 일궈내지 못한 문화의 르네상스가 다가오길 바라는 ‘수작’이다.

제주출신 배우 양승한씨가 수작의 대표단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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