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42억, 지난한해 2371억원 증가 ·감귤가 상승 한 몫

계속된 경기침체로 시중에 돈이 말라 계속 빠져 나가기만 하던 도내 금융기관의 예금이 감귤가격 호조에 힘입어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18일 발표한 ‘2004년 12월 및 연간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2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총수신 잔액은 9조 2482억원으로 지난 달에 비해 2.7% 24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중 은행 수신은 저축성 예금이 감소한 반면,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면서 월중 487억원이 증가했다. 요구불 예금은 보통예금과 공공예금을 중심으로 월 중 1143억원이 증가한 반면, 저축성 예금은 연말 예산집행 집중에 따른 시·도 금고의 예금인출 확대로 정기예금이 크게 줄면서 656억원이 감소했다.

12월 중 금융기관의 특징은 농·감협의 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 기간에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그리고 우체국 등의 수신이 크게 늘어나면서 월중 1913억원이 증가했으며, 특히 농·감협의 상호금융은 노지감귤 가격상승으로 인한 조수입이 늘어나면서 1142억원이나 증가했다. 또 새마을금고 및 신용협동조합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영향으로 각각 406억원, 240억원이 증가했다.

2004년 연간 도내 금융기관의 총수신액도 3946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은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예금이 늘어나면서 연중 392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비은행기관의 여수신은 상호금융과 새마을 금고,상호저축은행 중심으로 3554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농·감협의 상호금융은 이 기간 중 2371억원이나 증가해 노지감귤 가격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절대적으로 차지했다. 금리가 높은 새마을 금고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도 각각 1008억원, 924억원, 587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도내 금융기관 총여신 잔액은 8조3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73억원이 늘었으며, 지난해 연간으로 집계했을 때는 4735억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2월 중 상호금융기관의 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감귤가격 상승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 같은 예금 증가는 1월과 2월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농·감협의 예금이 감귤가격 상승으로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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