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DPI 이준섭 회장…운영위ㆍ인사위 장애인단체 중심운영 및 직위공모해야

▲ 탐라장애인복지회관 전경.
탐라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선임이 낙하산으로 이뤄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장애인연맹 제주DPI 이준섭 회장은 장애인복지관 운영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탐라장애인복지관은 2000년 개관돼 운영주체로 7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가 수탁계약으로 맡고 있다.

장애인복지관 이사장은 연합회 회장이 겸임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관장.사무국장은 규정상 제주도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

1.2.3대 관장은 장애인단체의 대표가 회장을 순서대로 맡아왔지만 2003년부터는 만65세 규정 때문에 장애인단체 대표가 맡지 못하면서 퇴직 공무원들이 관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현 이용언 관장도 그동안 사회복지와 장애인단체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다가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한 경우다.

이준섭 회장에 따르면 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회는 전체 10명 중 장애인단체 관련 인사 3명을 포함해 제주도 기획관리실장과 보건복지여성국장, 도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실질적인 장애인복지보다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6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도 장애인단체 인사는 절반인 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장애인복지관 운영에 쓰이는 1년 예산 18억~20억원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의 입김이 그만큼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준섭 회장은 "도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주변에서는 장애인복지관의 예산과 운영을 위해서는 '퇴직 공무원' 출신이 관장과 사무국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복지나 장애인 복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제주DPI 이준섭 회장
이 회장은 예전에도 몇몇 장애인 단체와 함께 이런 문제제기를 계속 해 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관장을 비롯해 사무국장이 장애인복지와 관련이 없는 퇴직 공무원들이 선임돼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며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전반적인 생활고충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과 정보제공, 재가복지, 직업재활, 의료재활 등 장애인 복지서비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복지마인드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회장은 "운영위와 인사위 구성도 장애인단체 보다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돼 실질적인 장애인복지를 펼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며 "특히 3년 임기의 운영위원 몇몇은 지난 몇년간 한번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어 "운영예산 뿐만 아니라 장애인단체에 대한 지원예산도 움켜쥐고 있는 곳이 제주도이기 때문에 그동안 장애인단체에서는 울며겨자먹기로 제주도의 눈치를 살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사무국장이 반드시 장애인단체 관련 사람들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제주도에서 정말로 장애인복지를 생각한다면 정말로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을 추천해야지 사람챙기듯이 낙하산식으로 인사를 선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의 운영위와 인사위 구성을 장애인단체 구성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또한 관장이나 사무국장 선임도 직위공모제에 의해 실시돼야 만 인사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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