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방ㆍ양숙자ㆍ김명순 선수…폭행당했던 오원국 단장은 치료차 서울 머물러

   
제20회 세계농아인올림픽에 참석했던 한국선수단이 19일 귀국한 가운데 제주출신 한재방.양숙자.김명순 선수도 오후 2시20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귀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장애인단체 및 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해 간단한 선수단 환영식이 열렸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개최된 이번 세계농아인올림픽에서 한재방 선수는 5인조 단체 볼링경기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재방 선수는 "개인전부터 시작돼 부담감과 긴장으로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5인조 단체전에서는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선수는 "올림픽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많이 범했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 양숙자 선수는 "올림픽 대회 중간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지만 큰 사고없이 귀국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순 선수는 "호주와 세계 농아인들과 보름 가까이 서로 교류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저녁 한국팀 올림픽 선수단이 머물던 호텔에서 호주 괴한 4명에게 폭행을 당해 치아 1개와 안면타박상을 입은 제주출신 오원국 단장(70.제주농아인협회 회장)은 이날 귀국은 했지만 치료차 서울에서 머물러 제주에 내려오지 않았다.

오원국 단장은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진 입국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단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호텔에서 같은 투숙객인 호주인 4명이 금품을 요구하며 폭행사건이 일어났다"며 "신체적 상처는 물론이고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에 대해 한국농아인협회는 항의서한을 호주 당국에 공식 전달하고, 사과와 함께 피해조사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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