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취재인력 두지 않고 민영통신사 ‘뉴시스’기사 아웃소싱 형태로 제작

제주지역에 시사주간지가 또 하나 탄생한다.
(주)제주뉴스는 19일 도내 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오는 3월3일자로 시사종합 주간신문인 ‘뉴시스 제주’를 창간하겠다고 밝혔다.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 제주본부장과 한국일보 제주지사장을 겸하고 있는 정인호 대표이사가 설립한 ‘뉴시스 제주’는 3월부터 주 1회 12면의 신문을 제작 발행하게 된다.

정인호 대표이사가 발행인을 겸하고, 한라일보와 제주일보 편집부국장 출신인 이광언씨가 편집인겸 상임논설위원, 전 제주타임스 광고국장을 역임했던 강화준씨가 상무이사를 맡게 된다.

‘뉴시스 제주’는 기존 주간신문이 취재와 편집, 광고, 판매 등 신문사의 모든 분야를 맡은 것과는 달리 신문제작의 핵심인 취재를 민영통신사인 ‘뉴시스’에 아웃소싱하게 되며 뉴시스 제주는 사설과 칼럼, 편집, 광고, 판매만을 담당하게 된다.

신문제작에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취재기자 인건비는 민영통신사인 ‘뉴시스’의 기사로 대체해 운영경비를 절감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뉴시스 제주’는 조만간 ‘뉴시스’와 기사전재 계약을 맺고 뉴시스의 모든 기사를 유료로  ‘뉴시스 제주’에 실을 방침이다. 인쇄는 서울에서 한 후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로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일간지는 물론, 시사주간지가 취재 전 부분을 아웃소싱을 줘 신문을 제작하는 것은 국내 언론시장에서 극히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뉴시스 제주’는 취재인력 다음으로 가장 큰 분야인 신문판매, 즉 배달망 확보는 정인호 대표이사가 한국일보 제주지사장을 겸하고 있어 이미 구축돼 있는 한국일보 배달망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시스 제주’는 이날 창간예고 광고를 통해 시사종합주간지이면서도 제주지역경제 살리기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관광, 농·수·축산업,IT·BT 분야에 대한 심층 보도를 강화하고, 정치, 행정, 사회, 교육, 문화, 스포츠, 종교기사도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뉴시스와 기사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세계최대 통신사인 AP,로이터, AFP, 뉴욕타임스 신시케이트의 뉴스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제주’는 현재 뉴시스가 있는 한국일보 제주지사 사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뉴시스’와 ‘뉴시스 제주’는 상법상 별도의 법인이면서도 자매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물밑으로만 진행돼 오던 ‘뉴시스 제주’가 이날 시사종합 주간신문 창간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제주타임스가 지난해 3월 주간지에서 일간지로 전환한 이후 산남지역신문으로 자리 잡은 서귀포·남제주군신문을 제외하곤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운 주간지 시장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현재 도내 주간지시장은 오는 2월로 창간 9주년을 맞게 되는 서귀포·남제주군신문 외에 지난해 11월 창간한 인터넷 신문 ‘미디어 제주’가 주1회로 주간신문을 발간하고 있을 뿐이다. 주1회 주간신문을 발행하던 제주투데이는 지난해 9월 신문제작을 중단했다.

‘뉴시스 제주’가 비록 주간지로 기존 일간지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가뜩이나 어려운 광고시장에 새로운 시사주간지가 하나 더 창간돼 도내 언론시장은 치열한 경쟁속에 갈수록 힘들어질 전망이다.

‘뉴시스 제주’측은 이에 대해 “기존에 있는 언론에 또 하나의 언론을 보태는 ‘또 하나의 신문’이 아니라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와 접목해 제주지역 언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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