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8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일원서 전시·체험이벤트 강화
제주시, "'먹거리축제' 지양 위해 일반음식점 운영 않을 것"

제주의 대표 봄 축제인 '제주왕벚꽃축제'와 '유채꽃잔치'가 올해 처음 통합 개최된다.

제주시는 '제18회 제주왕벚꽃축제'와 '제27회 유채꽃잔치'를 통합, 오는 4월4일부터 5일간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일원에서 성큼 다가온 제주봄의 서막을 알린다.

제주시는 지난해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로부터 제주억새꽃축제와 함께 제주왕벚꽃축제가 대표적인 부실축제로 지적됨에 따라 축제 개최시기가 겹치는 유채꽃잔치와의 통합개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제주시 관계자는 "왕벚꽃축제와 유채꽃잔치를 통합, 축제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여행사에서의 관광상품화가 용이해지고 예산 중복 낭비 해소 등으로 관광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봄철 관광성수기의 항공난·숙박난 해소를 위해 주말과 주중에 축제가 이어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통합개최로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 '제18회 제주왕벚꽃축제·제27회 유채꽃잔치' 행사장 배치도 ⓒ제주의소리
특히 제주시는 이번 축제에서 일반음식점의 난립으로 '먹거리축제' '오일장'으로 비유됐던 축제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일반음식점을 운영하지 않키로 결정했다.

이를 대신해 외국인 다문화음식코너, 조리사협회 등이 참여하는 특별음식코너, 국수전문점 등 특색있는 테마음식코너 5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읍·면·동에서 운영하는 향토음식점도 10곳만을 운영할 방침이다.

제주시와 제주시 관광축제위원회는 30개의 축제프로그램 가운데 봄꽃전시, 한지공예 등 전시·체험이벤트를 강화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를 구성하고 테마관, 환경관 등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 4월4일에는 부대행사로 지역경제 극복을 염원하고 노사화합 및 경제 활성화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사·시민 한마음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한국노총제주도지역본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마라톤대회는 시민복지타운을 출발, 연북로↔병문천↔KCTV에 이르는 5km, 10km 코스로 구분돼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오는 18일까지로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753-0003)나 제주시청 지역경제과(728-2791~6)로 하면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주왕벚꽃축제와 유채꽃잔치의 통합개최에 대해 "유채꽃잔치의 경우 서귀포시와 격년 순회개최하고 있어 제주시에서 할 때는 제주왕벚꽃축제와 통합개최하고 서귀포시에서 개최할 때는 또 분리해 개최하면 개선하고자 하는 관광효율성, 예산 중복 해소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우려로 "제주 향토수종인 '왕벚꽃'이 외래식물인 '유채꽃'에 밀려 주객이 전도되는 양상이 일어나면 안 될 것"이라며 "왕벚꽃축제의 부실요소를 개선, 향토색에 맞는 축제로 살려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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