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모씨 20일 일련의 사태 책임지고 사의 표명…도장애인총연합회 "심려끼쳐 유감"

낙하산으로 탐라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에 선임돼 장애인단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던 안모씨가 출근 이틀만에 20일 공식적으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회장 김호성)는 20일 "사무국장 채용과 관련해 탐라장애인복지관 인사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사항이지만 탐라장애인복지관을 수탁운영하는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입장에서 심려를 끼쳐 유감을 표한다"며 안씨의 사퇴를 공식으로 밝혔다.

사무국장으로 선임됐던 안씨는 복지관 관장과 제주도의 협의를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공식 추천됐고, 지난 13일 제주도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안씨는 장애인복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임업직' 퇴직 공무원 출신이고, 나이도 만 59세로 1년 밖에 사무국장으로 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단체와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극심한 반발을 사왔다.

장애인총연합회는 "이번 탐라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내정자가 공식 사의 표명으로 추후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에 있어 위축되는 일 없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장애인연맹 제주DPI와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는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새로 임명된 사무국장의 사의표명으로 일단락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 탐라장애인복지관 인사위원회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장애인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미래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와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사무국장이 사퇴로 20일 오후 5시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이사회에서 가질 것으로 예정됐던 항의서 전달 및 피켓시위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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